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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4대 은행에 이자도 못 내는 기업 급증

등록 2023-11-20 17:21수정 2023-11-20 17:42

4대 은행, 1~3분기 무수익여신 27% 급증
기업부문 29%, 가계부문 24% 늘어나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시중은행이 이자를 받아내지 못하는 형편에 놓인 기업·가계 여신이 늘어나고 있다. 가계보다 기업의 증가 폭이 더 크다.

20일 4대 시중은행(케이비(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3분기 공시를 보면, 무수익여신 잔액은 지난해 말 2조2772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2조8988억원으로 27.29% 급증했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 총여신은 1295조7838억원에서 1334조2666억원으로 2.96% 증가했다. 총여신 중에 무수익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0.17%에서 0.21%로 0.04%포인트 높아졌다.

무수익여신은 부도업체 등에 대한 여신, 채무상환능력이 악화한 여신, 채권 재조정 여신 등 이자수입이 없는(이자미계상) 여신에다 3개월 이상 이자가 연체된 채권을 합한 여신이다. 무수익여신과 고정이하여신은 둘다 은행 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이지만, 초점을 미래와 현재 어느 곳에 맞추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 무수익여신은 이자수익의 발생여부에 집중한다. 따라서 미래 채무상환능력 악화로 판단되는 ‘고정’여신도 현재 이자가 발생한다면 무수익여신 분류에서 제외되는 반면, ‘요주의’ 여신이라 하더라도 이자수입이 없으면 무수익여신에 포함된다. ‘고정이하 여신’은 차주의 현재 이자 상환에 상관없이, 이후에 신용도가 악화돼 채권회수가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부실채권을 뜻한다.

무수익여신은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에서 증가 폭이 더 컸다. 4대 은행의 기업대출부문 무수익여신은 지난해 말 1조5310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1조9754억원으로 29.0% 증가했다. 증가폭이 46.3%에 이른 은행도 있었다. 반면 같은 기간의 가계대출부문 무수익여신은 7462억원에서 9234억원으로 23.7% 늘어났다.

파산에 몰린 기업도 급증했다. 법원통계월보를 보면, 전국 법원에 접수된 법인 파산 사건은 올해 3분기 기준 1213건에 달해 지난해 동기(738건)보다 64.36% 급증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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