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19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3 중장년·어르신 희망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게시대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제조업 취업자 수가 10개월 연속 뒷걸음질했다. 다만 지난달 전제 취업자수는 34만6천명 늘면서 3개월째 증가세가 확대됐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국내 취업자 수는 2876만4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34만6천명 늘었다. 전년 대비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 5월 93만5천명을 찍고 올해 7월까지 14개월 연속 둔화한 뒤 8월부터 다시 확대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가장 많은 10만4천명이 증가했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도 각각 7만6천명, 7만5천명 늘며 취업자수 증가세를 이끌었다. 돌봄 수요 증가와 일상 회복의 영향이 지속돼서다.
도·소매업은 1년 전과 비교해 1만1천명 늘면서, 2017년 11월 이후 53개월만 증가세로 돌아섰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도·소매업은 그간 비대면 산업 확대로 인한 구조적 변화와 경기 변동 영향으로 취업자가 줄어왔다”며 “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제조업은 7만7천명 줄었다. 10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2021년 3월 이후 13개월 연속 줄어든 이래 가장 오랜 기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서 국장은 “제조업 가운데 자동차, 의류 부문 취업자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전자부품, 기계, 금속 분야에서는 지속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5살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인 고용률은 63.3%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1982년 7월 해당 통계를 집계해온 이래 10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노동·구직 활동 등 경제활동을 한 사람 가운데 실업자 비율을 가리키는 실업률은 2.1%로 0.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실업률은 통계청이 실업자 분류 기준을 구직 기간 1주에서 4주인 사람으로 바꾼 1999년 6월 이래 10월 기준으로 최저치다. 청년실업률도 5.1%로 0.5%포인트 내렸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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