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보안기업인 아이비엠(IBM) 시큐리티가 14일 ‘2023 데이터 유출 비용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 이미지 갈무리
데이터 유출 피해를 본 기업의 절반 이상이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피해 비용’을 전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보안기업인 아이비엠(IBM) 시큐리티가 14일 ‘2023 데이터 유출 비용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한국을 포함해 16개 국가에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 사이에 데이터 유출 사고를 겪은 553개 조직에 대한 조사 내용이 담겼다. 해마다 정보 유출로 인한 기업의 피해 액수가 커지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57%가 데이터 유출 관련 비용 상승으로 인해 서비스나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조직은 데이터 유출의 여파로 서비스 및 제품의 가격을 계속 인상하고 있다”며 “응답자의 과반수(57%)가 데이터 유출로 인해 제품 및 서비스의 가격이 인상되어 소비자에게 비용이 전가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응답자의 60%가 가격을 인상했다고 답한 2022년 보고서의 결과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아이비엠(IBM) 시큐리티 ‘2023 데이터 유출 비용 연구 보고서’. 16개 국가 553개 조직 대상 조사 결과.
유출 사고로 인한 전 세계 기업들의 평균 피해 복구 비용은 435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 기업의 경우 데이터 유출로 인한 평균 피해 복구 비용이 지난 3년간 19% 증가해 ㅊ을 기록했다. 데이터 유출로 인한 평균 피해 복구 비용이 가장 높은 국가는 미국이었으며, 산업별로는 의료, 금융, 제조 분야가 비용이 가장 많이 들었다.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데이터 유출로 인한 비용이 큰 국가였으며 금융, 제조, 서비스 산업 순으로 피해 복구 비용이 많이 들었다.
데이터 침해 건수 중 33%만이 기업 내부 보안 팀에 의해 밝혀졌다. 40%는 제삼자에 의해 확인되었는데 그중 4분의 1은 랜섬웨어 공격자에 의해 공개됐다. 데이터 유출 발생 후 51%의 조직이 보안 지출을 늘렸다.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술 덕분에 보안 사고를 식별하고 복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108일 단축됐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