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진짜 끝내주는 혁신이 무궁무진하게 나올 것”(최준기 케이티(KT) 에이아이(AI)·빅데이터 사업본부장) “다음 단계로 도약할 확실한 준비 끝났다”(배순민 케이티 에이아이투엑셀(AI2XL)연구소장)

국내 통신업계 ‘맏이’ 케이티가 31일 초거대 인공지능 ‘믿음(Mi:dm)’ 출시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케이티는 이날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믿음을 공개하며, 자사 클라우드(인터넷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서버 환경) 서비스와 결합해 기업고객(B2B)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대중 상대 범용 서비스가 아닌 기업 대상 ‘맞춤형 인공지능’으로 수익화를 이룰 계획이다.

믿음은 기본(Basic)부터 전문가용(Expert)까지 총 4단계 모델로 구성됐다. 초거대 규모 범용 인공지능 모델 하나를 내놓기보다, 수억개부터 수천억개 단위의 파라미터(매개변수, 외부로부터 투입되는 데이터의 양을 나타냄)를 기준으로 모델을 다양화해, 고객 기업별로 각각 필요로 하는만큼의 성능과 비용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최준기 본부장은 “케이티가 보유한 65만 기업고객(B2B) 모두에게 믿음을 제공한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케이티는 기업시장 공략을 위해, 믿음을 케이티클라우드와 묶어 패키지 서비스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최준기 본부장은 “3년 뒤 국내 인공지능 분야에서 3천억원 이상 규모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측된다. 케이티는 믿음을 기반으로 1천억원대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이티는 기업고객들이 믿음을 사용해볼 수 있도록 기반(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방하고, ‘케이티 믿음 스튜디오’라는 전용 포털도 열었다.

케이티는 “답변을 생성해내는 거대언어모델(LLM·인간의 언어를 학습해 질문에 답하는 인공지능)의 한계로 꼽히는 ‘환각’ 문제도 ‘신뢰 패키지(Reliable Package)’란 기술로 70% 정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신뢰 패키지는 복잡한 도식 문서를 이해하는 문서 인공지능(Document AI), 최신 정보와 맞춰보는 검색 인공지능(Search AI), 원문에 근거한 답변만 생성하도록 하는 팩트가드 인공지능(FactGuard AI) 등으로 구성됐다.

케이티는 믿음을 통한 기업시장 공략에 업스테이지 등 국내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지닌 스타트업들과 손잡고 ‘케이티 에아이아이 얼라이언스’를 만들어나간다는 점도 강조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