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넉 달 만에 트리플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 수출·투자 개선 등의 영향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국내 전체 산업 생산은 한 달 전에 견줘 1.1% 늘었다.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증가폭은 8월(2.0%) 대비 소폭 둔화했다.
제조업 등 광공업 생산이 1.8%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업종별로 반도체 생산이 12.9% 급증했다. 반도체 생산은 8월(13.5%)에 이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 생산도 0.4% 늘며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이 2.4% 늘어났다.
지난달 소매 판매는 0.2% 증가하며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음식료품,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좋았던 영향이다. 9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8.7% 늘어나 지난해 8월(8.9%)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현재 경기 국면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내리며 4개월 연속 하락했다. 반면 6∼9개월 뒤 경기 상황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오르며 5개월 내리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생산이 2개월 연속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에 힘입어 광공업 생산 회복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지난 7월 나빴던 지표들을 9월에 커버하며 3분기(7∼9월) 전체적으로는 경기 회복과 반등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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