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심리적 체감경기로 파악된 10월 이후 경기 기상도가 더욱 어두워졌다. 금리 상승과 물가 불안 등에 따른 소비 위축의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를 보면, 10월 전산업 업황지수는 전달보다 3포인트 떨어진 70을 기록했다. 월간 장기 평균치(2003~2022년·77)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며, 지난 2월에 기록한 69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한달 뒤 업황에 대한 전망지수 또한 전달보다 4포인트 떨어진 69로, 장기평균치(79)를 훨씬 밑돌았다.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 관계자들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되는 경기실사지수는 100을 넘으면 긍정적 응답이 부정적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아래면 그 반대이다.
7~8월 두달 연속 하락한 전산업 업황지수는 9월에 반등했는데 10월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도소매업(-8포인트)과 건설업(-4포인트) 등 비제조업의 업황지수(71)가 전달보다 6포인트나 급락하며 전체 체감경기 악화를 이끌었다. 다만 제조업 업황지수(69)는 전달보다 1포인트 올라, 중국 수출이 늘어난 화학(+10포인트)과 1차금속(+12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다소 체감경기의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10월 들어 도소매업을 비롯한 주요 서비스업의 판매가 감소하고 채산성도 악화했다는 모니터링 결과가 나왔다”며 “고금리가 지속되고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