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이 2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8월 '경제활동인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비정규직을 구성하는 여러 근로형태 중에 시간제 및 기간제 노동자가 최근 수년간 급증하고 있다. 올해도 이 두 고용형태가 1년 전에 견줘 총 30만5천명 늘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3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8월 기준 전체 임금노동자 2195만4천명 가운데 정규직은 1383만2천명, 비정규직은 812만2천명(37.0%)이다.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기간제+비기간제+시간제+비전형)는 지난해 8월(815만6천명, 37.5%)보다 3만4천명 줄었다.
비정규직을 근로형태별로 나눠 보면, 시간제 노동자(36시간 미만 근무)가 387만3천명(전체 비정규직의 47.7%)으로 지난해 8월 대비 18만6천명 증가했다. 시간제 중에서 남자(114만3천명)는 1만7천명, 여자(273만1천명)는 16만8천명 급증했다. 비정규직에서 시간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2.2%(이하 8월 기준)에서 올해 47.7%로 불어났다.
한시적(기간제 및 비기간제) 노동자는 525만9천명으로 8만9천명이 줄었다. 그중 고용계약기간이 정해져 있는 기간제 노동자는 1년 전에 비해 11만9천명 늘어난 480만9천명이다. 일용·파견·용역·특수형태근로를 포괄하는 ‘비전형 노동자’는 같은 기간 17만4천명 감소한 195만7천명이다. 비정규직 유형(한시적, 시간제, 비전형)은 흔히 서로 겹쳐 중복 집계된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간제·시간제 노동자가 늘어난 건 비록 고용이 양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부진한 경기 상황이 일자리의 질을 먼저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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