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노스페이스’ 등 해외에서 의류를 수입하는 중견그룹 영원무역의 부당 내부거래 의혹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19일 경쟁당국과 관련 업계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날 공정위는 서울 중구 영원무역 본사 건물과 영원아웃도어, 와이엠에스에이(YMSA) 등에 대해 현장조사에 나섰다. 공정위 기업집단감시국 소속 조사관 10여명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원무역은 사주 일가에 대한 부당지원, 부당내부거래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성래은 부회장은 지난 3월 부친 성기학 회장이 소유한 와이엠에스에이의 지분 절반을 증여받으면서 증여세 850억원의 대부분을 와이엠에스에이에서 빌려 현금 납부했다.
와이엠에스에이는 이 대출금 마련을 위해 본사 건물로 쓰던 대구 만촌동의 빌딩을 600억원 가량에 매각했다. 이후 건물 매수자가 그룹 내 다른 회사인 영원무역으로 드러났다. 와이엠에스에이는 영원무역홀딩스 지분 29%를 보유한 비상장회사로, 실질적인 지주회사로 평가받는다.
지난 16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영원무역 사건에 대한 공정위 신고 사실이 일부 법무법인에 유출됐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조사 여부와 내용에 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