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 상위 30대 그룹 중 포스코의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전통적인 중후장대 사업에서 미래형 사업으로 전환을 꾀한 그룹사들의 기업 가치가 인정받는 추세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30대 그룹 상장사 216곳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연초 1271조224억원에서 지난 13일 종가 기준 1446조6804원으로 175조6579억원(13.8%)이 늘었다. 시가총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포스코였다. 포스코그룹의 시총은 이 기간 41조9387억원에서 92조3285억원으로 갑절 이상(120.2%) 증가했다. 포스코는 카카오를 제치고 시총 규모 5위로 올라섰다. 포스코는 기존 주력 사업인 철강에서 이차전지 등 미래형 소재 사업 중심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이어 엘에스(LS)그룹 상장 계열사의 시총이 연초 4조8265억원에서 6조9237억원으로 43.5% 올랐다.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한화갤러리아 신규 상장으로 상장 계열사가 10개로 늘며 상장사 시총이 24조9445억원으로 30.5% 증가했다. 에스케이(SK)그룹은 30.4%(37조7190억원) 늘었는데, 에스케이하이닉스의 시총 증가액(35조6721억원)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시총은 21.6% 증가했다.
반면 유통·건설·정보기술(IT)이 주력인 그룹들은 시총이 줄었다. 씨제이그룹의 시총이 연초 대비 27.1%(4조4620억원), 신세계는 21.4%(1조3658억원) 각각 감소했다. 카카오그룹 시총은 연초 대비 -13.9% 줄었다. 건설이 주력인 디엘(DL)과 에스엠(SM)그룹 시총도 두자리수 감소율을 보였다.
리더스인덱스는 “전통적인 중후장대 사업이 중심인 그룹들 중에서 반도체·이차전지·모빌리티 등 미래형 사업으로 전환을 꾀한 그룹사들이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추세가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김회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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