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흔들리지 않았던 침대 스프링 담합’…10개 제강사에 과징금 548억

등록 2023-10-18 12:00수정 2023-10-18 12:49

공정위, 고려제강 등 10개 제강사 담합 적발
연합뉴스
연합뉴스

침대 매트리스, 자동차 시트용 스프링을 제조해 판매하는 제강사 10곳이 약 6년간 가격을 담합했다가 적발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54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담합에 적극 가담한 6개 회사는 검찰에 고발됐다.

공정위는 18일 고려제강·대강선재·대흥산업 등 강선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제강사 10곳이 2016년 4월∼2022년 2월 침대 매트리스 등에 쓰이는 스프링 제품 가격을 담합했다고 밝혔다. 제강사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사에서 받아온 철강 원제품을 가공해 판매하는 회사다. 담합 대상이 된 스프링 제품은 침대 매트리스에 가장 많이 사용된다. 자동차·정밀기계·비닐하우스·통신선 등에도 광범위하게 쓰인다.

제강사 10곳은 원자재 비용이 인상되면 제품 가격을 함께 올렸고, 반대로 원자재 비용이 인하되는 시기에는 가격 인하를 자제했다. 공정위는 각사 영업팀장이 모이거나 전화 연락을 통해 총 13차례 담합한 것을 확인했다. 가격 합의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거래처 납품을 위해 경쟁사에 영업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담합 기간에 침대 스프링용 강선 가격은 ㎏당 660원→1460원으로, 최대 120%까지 올랐다. 담합 기간에 침대의 물가지수(2020년=100)는 81.7(2016년 4월)에서 112.8(2022년 2월)로 38.1% 올랐다. 정밀기계와 농자재용은 각각 1250원에서 1750원으로, 1050원에서 1700원으로 상승했다.

만호제강이 10곳 가운데 가장 높은 과징금인 168억2900만원을 부과받았다. 홍덕산업은 132억6600만원, 디에스알(DSR)제강 104억1300만원, 동일제강 55억5600만원, 고려제강 14억7400만원씩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 중 대흥산업·동일제강·디에스알제강·만호제강·영흥·청우제강 등 6곳은 검찰 고발됐다.

특히 이번 조처는 2021년 12월 담합 과징금 부과기준율 상한선이 관련 매출액의 10%에서 20%로 오른 뒤 처음 적발한 담합 사건이다. 이번 담합의 총 관련 매출은 약 9천억원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과징금 부과기준율 상한이 오르지 않았다면 총 과징금은 390억원에 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새 대표이사 누군지 몰랐다고?…심각한 ‘이사회 패싱’ 1.

새 대표이사 누군지 몰랐다고?…심각한 ‘이사회 패싱’

[단독] 비친족가구 8년새 2.5배로…‘주거정책 사각지대’ 머문다 2.

[단독] 비친족가구 8년새 2.5배로…‘주거정책 사각지대’ 머문다

한은 “추경, 여야 합의 조속 추진을”…정부 경제팀 잇단 긴급회의 3.

한은 “추경, 여야 합의 조속 추진을”…정부 경제팀 잇단 긴급회의

“내 사망보험금은 손주 학비로”…‘보험청구권 신탁’ 시장 열려 4.

“내 사망보험금은 손주 학비로”…‘보험청구권 신탁’ 시장 열려

챗GPT 4시간 ‘먹통’에…방통위 “다음주까지 오픈AI에 자료 요청” 5.

챗GPT 4시간 ‘먹통’에…방통위 “다음주까지 오픈AI에 자료 요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