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계열 구인·구직 사회관계망 서비스 회사 링크트인(linkedin)이 5개월 만에 다시 인력 감축에 나선다. 빅테크 채용 시장에 찬바람이 불며 매출 성장세 둔화 흐름이 2년째 이어지자, 지난 5월 영업 조직을 중심으로 700여명을 줄인 데 이어 또다시 엔지니어까지 포함해 700명 정도의 직원을 내보내는 인력 감축에 나섰다. 링크트인 전체 직원 2만명의 3.5% 수준이다.
링크트인은 16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엔지니어링, 인사, 재무 등의 부문에서 668개 정도의 일자리(roles)를 줄일 것”이라며 “조직 구조 정비를 통한 의사 결정 간소화와 미래를 위한 전략적 우선순위에 투자해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인력 감축기간 동안 영향을 받는 모든 직원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링크트인은 2016년 6월 엠에스가 262억달러(당시 30조원)를 들여 인수했다. 엠에스의 역대 인수합병 중 가장 큰 규모였다. 링크트인이 연결한 회원 수는 현재 9억5천만명을 넘었다. 하지만 최근 2년간 매출 성장세가 둔화했다. 지난 7월 발표된 올해 2분기 실적을 보면, 링크트인의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수준에 머물렀다. 링크트인 매출은 광고와 채용 및 영업 전문가에게 받는 구독료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최근 메타·엠에스 등이 인력 감축에 나서는 등 빅테크 채용 시장이 얼어붙어 링크트인의 성장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학 셔로프 링크트인 수석부사장은 직원들에게 “2024 회계연도 목표 달성을 위해 작업 방식과 우선순위를 조정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링크트인은 지난 5월에도 영업·지원 조직을 중심으로 700여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