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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카카오모빌리티, 중소 화물 중개 플랫폼 기술탈취 의혹

등록 2023-10-12 20:19수정 2023-10-23 13:29

화물맨 “인수 추진했다가 기술탈취” 주장
카카오모빌리티 “화물맨 고유 아이디어 아냐”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최근 화물 운송 중개 시장에 진출한 카카오모빌리티가 중소 플랫폼 기업의 기술 탈취 의혹을 받고 있다.

12일 화물 운송 중개 플랫폼 화물맨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사의 기술을 빼앗아 화물 중개 서비스 ‘카카오타(T)트럭커’를 출시하려고 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에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사 기술 도용 문제 해결을 호소하는 취지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 달 중순 정식 서비스 출시를 앞둔 카카오티트럭커는 화물 차주의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다. 주선사 승인 후 1시간 안에 차주에게 운임을 지급하는 ‘빠른 지급’, 각 기사 개인의 조건에 맞춤화한 ‘오더(주문) 카드’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앞서 화물맨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사 인수 논의 과정에서 빠른 지급 기능과 맞춤형 오더 기능을 도용했다고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 문제제기한 바 있다.

이날 화물맨은 카카오모빌리티가 2년여 전 자사 인수를 추진했다가 틀어지자 기술을 탈취해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영묵 화물맨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2021년 6월께 한 달 동안 실사를 진행하면서 핵심 직원을 대상으로 ‘중소형 톤수로 시장을 확대할 방안이 있는지’, ’수수료를 바꿀 순 없을지’ 등 향후 미래 전략 시장 상황 등을 인터뷰하고 재무제표까지 모두 확인해 갔다”고 말했다.

이 날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사 누리집에 “화물맨이 자사의 아이디어라고 주장하는 빠른 정산과 맞춤형 주문은 다수의 국내 물류 플랫폼 기업이 오래 전부터 제공해온 기능”이라며 “화물맨 고유의 아이디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또 2021년 당시 화물맨이 실사 대상 범위를 직접 정했으며, 그 대상은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파악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임 대표는 “우리는 카카오모빌리티에 당시 운영하던 다른 사업이 아닌 ‘화물정보망 사업만 팔고 싶다’며 매각 범위를 말했던 것이지, 실사 범위는 모두 카카오모빌리티가 정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기술 탈취를 ‘중범죄’로 규정하고 단호한 처벌을 약속한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정부·여당이 대기업의 스타트업 기술탈취 행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상한액을 현행 3배에서 5배로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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