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비은행권(저축은행·보험사·농수축협 등 상호금융) 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2분기 1.95%에서 올해 2분기 4.61%로 1년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병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대출잔액 기준으로 중소기업의 비은행권 대출(저축은행·보험회사(보험약관대출 제외)·상호금융 합계)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1.95%에서 3분기 2.20%, 4분기 2.68%에 이어 올해 1분기에 4.28%로 급격히 상승했고, 2분기에는 다시 4.61%(대출잔액 519조8천억원 중 연체금액 23조9900억원)까지 치솟았다.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를 기준으로 집계한 것이다.
연체금액도 지난해 2분기 9조2800억원에서 지난 2분기 23조9900억원으로 1년새 159%(14조71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에 대기업의 비은행권 연체율은 매분기 0.1% 미만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기간에 중소기업의 국내 은행권 대출 연체율은 0.24%에서 0.43%(대출잔액 1019조4천억원 중 연체액 4조3800억원)로 소폭 상승했다. 연체액도 2조3천억원에서 4조3800억원으로 약 2조원가량 늘었다.
한 의원은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가 연내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등 통화긴축 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금리 장기화 상황에서 정부와 한국은행은 중소기업 비금융권 연체율 상승이 대규모 금융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책적 수단을 총동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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