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공유동 2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10주년 기념 컨퍼런스에서 장승권 성공회대 교수의 사회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 교수, 강민수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센터장, 노봉래 이풀약초협동조합 이사장, 양경순 한살림서울돌봄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이선민 사단법인 두루 변호사, 문성환 사단법인 신나는조합 상임이사, 박용수 광진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 김대훈 전국협동조합협의회 사무총장.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이후 현재까지 서울에는 5000여개의 협동조합이 설립됐다. 설립 기준으로 전국 협동조합의 20%가 서울에 있는 셈이다. 서울시는 2012년 7월, ‘협동조합 도시 서울’ 비전을 선언했다. 서울의 빠른 경제성장 이면에 자리잡은 양극화와 공동체 해체에 따른 사회적 문제를 과거의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으며 협동조합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배경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서울시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협동조합의 설립과 확산, 성장을 돕기 위한 전문 중간지원기관을 설립해 선도적으로 협동조합 생태계를 지원해왔다.
올해 설립 10년 차에 접어든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의 설립 배경이다. 센터는 지금까지 서울시를 포함해 전국의 협동조합을 설립·운영하려는 시민 대상의 상담과 교육, 컨설팅을 지원하며 협동조합의 역량을 키우는 데 큰 기여를 해왔다. 지난 13일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의 10주년을 기념해 서울혁신파크 공유동 2층 다목적홀에서 ‘협동조합 도시 서울을 위해 함께 한 10년, 그리고 미래의 10년을 상상하다’라는 주제로 컨퍼런스가 열렸다.
강민수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장은 “서울시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중간지원조직으로 지난 10년간 총 8만1568건(연평균 9551건)의 상담, 총 789회의 교육(1만4517명 참여), 협동조합 창업 지원을 통한 설립률 46% 등 전국협동조합지원센터가 없는 조건에서 서울뿐 아니라 전국 협동조합의 설립과 운영을 지원하는 전문지원기관으로서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참손길공동체협동조합도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은 협동조합 중 하나다. 국내 최초의 시각장애인 안마사 협동조합인 참손길공동체협동조합은 시각장애인 안마사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안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자 모인 10명의 조합원에서 시작됐다. 현재 4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 중으로 직영 점포 2개와 9개의 가맹점까지 총 1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참손길공동체협동조합의 정경연 이사장은 “협동조합 설립 지원 교육, 직원 갈등 관리 교육 등 조합 설립과 운영 과정에서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의 도움이 컸다”고 밝혔다.
서울시 협동조합 자문단으로 참여해 온 사단법인 두루 이선민 변호사는 “전화, 방문상담은 물론 맞춤형 전문상담, 화상상담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동조합 상담을 운영해온 협동조합지원센터는 지난 10년간 협동조합 상담 및 제도 개선 역량을 쌓아 왔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 서울시는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통합 계획을 밝혔다. 내년 1월 22일 두 기관의 민관위탁이 만료되는 데 맞춰, 연말까지 단일 기관으로 통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협동조합 현장에서는 두 기관의 통합으로 협동조합지원센터 기능이 축소되고 지원 인력 감축도 뒤따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협동조합 관계자들은 사회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주목되는 협동조합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현장과 맞닿아 그들을 지원하는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더불어 행사에 참여한 김상현 서울시협동조합협의회 회장은 “우리 사회의 질적 발전과 통합, 취약계층의 생존과 사회서비스 발전에 기여하고 포용적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는 주체로서 협동조합이 스스로 입증하도록 해야한다”면서 개별 협동조합의 노력도 강조했다.
지난 13일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공유동 2층 다목적홀에서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10주년 기념 컨퍼런스가 열렸다.
글·사진 신효진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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