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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어릴 때 쓴 글 좀 지워주세요” 15살 신청 가장 많아

등록 2023-07-02 12:11수정 2023-07-02 15:22

개인정보위 ‘지우개 서비스’ 시행 2달
삭제 요청 유튜브·페이스북·네이버·틱톡 순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아동·청소년 시기에 작성한 게시물의 삭제를 지원하는 ‘지우개 서비스’의 시행 두 달 성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개인정보위 제공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아동·청소년 시기에 작성한 게시물의 삭제를 지원하는 ‘지우개 서비스’의 시행 두 달 성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개인정보위 제공

“예전에 좋아하던 가수 팬 카페에 굿즈(기념품) 구매를 신청하려고 제 전화번호를 올려놨어요. ‘탈덕’(팬을 그만 둠)하면서 카페도 탈퇴했는데 아직도 제 게시물이 검색되더라고요. 당시의 게시물 좀 삭제해주세요.”

“초등학교 때 생각 없이 제 얼굴과 집안 모습이 나오는 영상을 찍어 영상 공유 플랫폼에 올렸어요. 얼마 전 친구들이 그걸 보고 절 놀리더라고요. 그런데 해당 플랫폼의 계정 비밀번호를 찾을 수가 없어요. 도와주세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아동·청소년 시기에 작성한 게시물의 삭제를 지원하는 ‘지우개 서비스’를 두달간 시행한 결과 15살의 신청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연령대별로는 10명 중 4명이 고등학생 나이대였다. 주로 초등학교~중학교 2학년 정도까지 올린 게시물에 대해, 그 이후의 기간에 후회하며 지우고자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지우개 서비스는 개인정보위가 지난 4월24일부터 시행한 ‘아동·청소년 디지털 잊힐권리 시범사업’이다. 만 18살 미만 아동·청소년 시기에 온라인에 게시한 글·사진·영상 등을 삭제하고 싶은 이들에게 해당 게시물의 삭제나 가림 처리를 지원해주는 서비스로, 만 24살 이하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게시물 삭제 신청이 가장 많았던 연령은 15살로, 총 652건의 요청이 접수됐다. 고등학생 시기인 16살 이상 18살 이하가 신청한 건수가 전체의 37%를 차지했고, 19살 이상 24살 이하 성인의 신청 비율도 30%나 됐다. 게시물 삭제 요청이 많았던 사이트는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 틱톡, 인스타그램 순이었다. 요일별로는 일요일, 수요일, 금요일 순으로 신청이 많았고, 시간대별로는 밤 11시부터 자정 사이 신청 건수가 많았다.

개인정보위는 게시물 삭제를 요청한 이들에게 담당자를 지정해 개별적으로 상담을 진행해 신청자들이 자기게시물 입증자료를 보완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과정에서 신분증이 없는 아동·청소년의 경우, 자기게시물 입증에 여려움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한다. 이후 개인정보위는 신청자를 대신해 개별 온라인 사업자에게 게시물 삭제나 검색목록 배제를 요청했다.

이정렬 개인정보위 사무처장은 “접수된 사례를 보면, 과거에 본인 사진이나 영상, 전화번호 등을 게시하였으나 삭제하지 않은 채 사이트를 탈퇴하여 게시글 삭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어린 시절 만든 계정을 분실한 경우가 많았다”며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인 아동·청소년은 미취학 아동 시기부터 영상 공유 플랫폼이나 커뮤니티, 소셜 미디어 등을 중심으로 온라인 활동을 활발하게 해 왔지만, 개인정보 노출 위험성에 대한 인식은 높지 않기 때문에 무심코 올렸던 게시물에 개인정보가 다수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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