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민간 온라인 플랫폼에서 에스알티(SRT) 예매 등 공공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진다.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제공
국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공서비스를 민간 플랫폼에 개방하기로 한 ‘디지털 플랫폼 정부’ 실현 계획에 따라, 에스알티(SRT·수서고속철도) 승차권 예매와 자동차 검사 예약 등이 민간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가능해진다.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국민 이용 빈도와 민간 수요가 큰 서비스를 ‘서비스 개방 선도과제’로 선정한 뒤 첫 결실이다.
우선 지도 앱이나 모빌리티 앱에서 목적지로 가기 위한 경로를 조회한 뒤 바로 에스알티 승차권을 예매할 수 있게 된다. 27일부터는 네이버·네이버지도·카카오티(T) 플랫폼에서, 하반기부터는 토스·신한플레이·케이비스타뱅킹에서도 가능해진다. 카카오티플랫폼의 경우, 2021년 한국철도(코레일)와 업무협약을 맺고 코레일이 운영하는 모든 종류의 열차에 대한 예매 서비스를 제공 중이었는데, 이번에 에스알티 예매까지 서비스 범위가 확대되는 것이다.
자동차 검사도 네이버·네이버지도·카카오티·토스·케이비스타뱅킹·신한마이카에서 예약할 수 있게 된다. 해당 플랫폼에서 자동차 검사를 해야 할 기간을 미리 알려주고 가까운 검사소 예약을 할 수 있다. 검사 당일이 되면 검사소 위치 정보도 안내해 준다. 카카오티에서는 마감된 일정의 기존 예약이 취소된 경우 알려주는 빈자리 알림 옵션도 제공한다. 민간 온라인 플랫폼과 공공서비스가 결합하면서 서비스 내용이 풍부해진 셈이다.
27일부터 민간 온라인 플랫폼에서 자동차 검사 예약 등 공공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진다.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제공
인천국제공항 지도 서비스도 민간 플랫폼들이 활용할 수 있게 공개된다. 케이티스타뱅킹은 27일부터, 카카오티와 네이버지도는 하반기부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항 이용자가 자신이 탑승하는 항공편의 탑승구까지 최적의 경로와 소요 시간을 안내받을 수 있게 된다. 케이비페이(27일)와 케이비스타뱅킹(하반기)에서는 국립수목원과 국립세종·백두대단 수목원 예약도 지원한다.
이번 서비스 개방에 참여한 기관은 에스알티 운영사 에스알·한국교통안전공단·인천국제공항공사·국립수목원·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등이다. 앞으로도 이들 기관이 네이버·카카오모빌리티·비바리퍼블리카·케이비국민은행·케이비국민카드·신한카드 등 참여기업들과 긴밀히 협조해가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서비스 개방을 시작으로 올해 23종의 공공서비스를 민간에 개방할 예정이다.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은 “올해 개방되는 서비스 23종도 민간과 함께 편리함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도 “각 부처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새로운 민관 융합서비스가 창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