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고소득가구 학원비 월114만원…공정위, 학원광고 점검

등록 2023-06-25 15:49수정 2023-06-26 02:44

소득상위 20%, 식비·주거비만큼 학원비 지출
중저소득층도 사교육부담↑…공정위, 학원조사
지난 16일 서울 대치동 학원가.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지난 16일 서울 대치동 학원가.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올해 1분기(1∼3월)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고소득 가구가 매달 쓰는 학원비(과외비 포함·이하 동일)가 평균 110만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비, 주거비를 더한 비용과 맞먹는 금액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강남 주요 대형학원의 부당광고 실태점검에 나서는 등 정부도 사교육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25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올해 1분기 소득 상위 20% 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학원 및 보습 교육비 지출액은 42만9천원으로 1년 전(37만원)보다 15.9% 늘었다. 학교 등 정규 교육기관에서 쓴 비용을 제외한 순수 사교육비 지출이다. 이 금액은 1분기 기준 2020년 26만2천원에서 2021년 30만8천원, 지난해 37만원으로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구만 보면 지출액이 더 크다. 지난 1분기 소득 상위 20% 가구 중 만 13∼18살 자녀가 있는 가구의 월평균 학원·보습 교육비 지출액은 100만2천원이다. 전체 가구 평균 지출액의 2배가 넘는다.

자녀가 사교육을 받지 않는 가구를 제외할 경우 학원에 다니는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고소득 가구의 월평균 학원비 지출액은 114만3천원에 이른다. 이 가구들의 월평균 식비(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액)와 주거비(주거·수도·광열비 지출액)를 합한 금액(117만5천원)에 육박한다.

다른 소득계층도 학원비 부담이 큰 건 마찬가지다. 사교육을 받는 중·고생 자녀가 있는 소득 상위 40∼60% 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학원·보습 교육비 지출액은 63만6천원이다. 식비(51만8천원), 주거비(45만5천원)보다 씀씀이가 크다. 조건이 같은 소득 하위 20% 가구도 매달 쓰는 학원비가 48만2천원으로 식비(48만1천원)와 주거비(35만6천원)보다 많았다.

가계의 사교육비 지출 증가는 일부 유명 학원들의 수익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수능 ‘킬러 문항’ 모의고사로 인기를 끈 서울 강남의 ㅅ학원 법인 매출액(별도 재무제표)은 2018년 637억원에서 지난해 2621억원으로 4배가량 급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초·중·고 학생 사교육비는 약 26조원(1명당 월평균 41만원)으로 2007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정위는 학원들의 허위·과장 광고 점검에 착수했다. 학원이 내세우는 ‘의대 합격률’ 등 광고행위가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면 제재하겠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올해 민간 모니터링 요원을 통해 학원의 허위·과장 광고 여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국세청도 학원 사업자들의 수강료 신고 누락 등 탈세 행위를 대상으로 상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윤 “경제가 기지개 켜고 있다”…체감 경기 어떠십니까 1.

윤 “경제가 기지개 켜고 있다”…체감 경기 어떠십니까

한화 3세들, 고려아연 분쟁에 ‘일거양득’…최윤범 백기사도 확인 2.

한화 3세들, 고려아연 분쟁에 ‘일거양득’…최윤범 백기사도 확인

‘까르보 소녀’에 역조공하러 미국행…삼양의 ‘찾아가는’ 불닭 마케팅 3.

‘까르보 소녀’에 역조공하러 미국행…삼양의 ‘찾아가는’ 불닭 마케팅

앞유리 ↑만 따라가세요...더 친절해진 증강현실 내비 4.

앞유리 ↑만 따라가세요...더 친절해진 증강현실 내비

더 독해진 ‘트럼프 2기’…한국 배터리·자동차·반도체 ‘비상등’ 5.

더 독해진 ‘트럼프 2기’…한국 배터리·자동차·반도체 ‘비상등’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