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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서울 여의도 면적 140배 새만금…‘2차전지 메카’ 기대감

등록 2023-06-01 16:37수정 2023-06-02 02:51

남북도로 7월 완공, 수변도시 조성 급물살
상공에서 바라본 새만금 남북도로와 동서도로 교차 지점. 새만금개발청 제공
상공에서 바라본 새만금 남북도로와 동서도로 교차 지점. 새만금개발청 제공

서해안 시대 글로벌 산업중심지를 꿈꾸는 전북 새만금의 국가산업단지 및 새도시 조성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급물살을 타고 있다. 2010년 4월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인 ‘새만금 방조제’(군산 비응도~부안 대항리 33.9㎞)가 준공되고 매립이 시작된 지 무려 13년 만이다.

지난달 31일 찾은 새만금 일대는 공장을 짓기 위한 산업단지 내 골조 공사, 완공을 앞둔 남북도로 및 교량 마무리 공사, 새도시 매립 사업 등이 곳곳에서 한창이었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140배인 409㎢ 규모의 광활한 매립지가 국가산단과 주거단지(새도시), 농생명 연구개발단지, 천혜의 비경을 지닌 고군산도 레저휴양지 등이 어우러진 복합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꿈틀대는 모습이었다.

이날 버스에 동승해 현장 안내에 나선 김규현 새만금개발청장은 “산단에 최근 1년간 28개 기업, 4조176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가 이뤄졌는데, 이는 새만금개발청 개청 이후 9년간 실적의 3배에 이른다”면서 “현재 3조~5조원 규모의 추가 투자 유치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2차전지 제조업체 에스케이(SK)온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중국 지이엠(GEM·거린메이)과 1조2천억원을 투자해 새만금에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고, 4월 엘지(LG)화학은 중국 절강화유코발트와 함께 1조2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2차전지 기업 14개사가 새만금에 입주했으며, 7개사가 입주 예정이다. 김 청장은 “새만금이 세계에서 2차전지 업체가 가장 많이 밀집한 밸류체인이 될 수 있다”면서 “전북도와 힘을 합쳐 ‘새만금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 새만금 산단에 2차전지 기업으로는 처음 공장을 준공하고 생산에 들어간 이피캠텍의 공장. 최종훈 기자
지난 4월 새만금 산단에 2차전지 기업으로는 처음 공장을 준공하고 생산에 들어간 이피캠텍의 공장. 최종훈 기자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새만금으로 몰리는 이유는 땅값(산단 평균 3.3㎡당 50만원)이 저렴하고 공장 인허가 절차가 빠르기 때문이다. 전력 사용이 원활하고, 법인세 감면 혜택이 주어지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 4월 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간 2차전지 소재업체 이피캠텍㈜의 이성권 대표는 “새만금처럼 신속한 인·허가로 공장을 지을 수 있는 곳은 국내에 없다”면서 “지금은 인천항을 통해 중국으로 제품(2차전지 전해질)을 수출하고 있으나 몇년 뒤 새만금 신항만이 문을 열면 물류비용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5만톤급 선박 2대가 동시 접안할 수 있는 새만금 신항만은 2026년 개항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새만금을 관통하는 남북도로(부안~군산 27.1㎞)가 세계잼버리대회 개최(8월)에 맞춰 다음달 뚫리면 새만금 접근성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2020년 개통한 동서도로에 이어 남북도로가 준공되면 십자형 도로로 새만금 교통·물류체계의 뼈대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남북도로 중간 만경강과 동진강을 건너는 구간에 설치된 만경대교와 동진대교(사장교)는 새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만금산단 남쪽이면서 신항만에 접해 있는 새만금 2권역 복합개발용지 내 6.6㎢ 터에 조성되고 있는 ‘스마트 수변도시’(가칭)도 기대를 모은다. 인구 2만5천명(약 1만1천호)을 수용할 수 있는 이 새도시는 이달 매립 공사를 마치고 택지 조성에 들어가며, 2024년 말 택지 공급에 이어 2027년 상반기 아파트 첫 입주가 예상된다. 수변도시 조성 사업자인 새만금개발공사 강병재 사장은 “수변공원과 주거·상업·업무 공간이 어우러진 자족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새만금 입주 기업 직원들을 비롯한 시민들에게 저렴한 분양가로 내집을 장만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만금 남북도로에서 바라본 ‘스마트 수변도시’ 매립지. 최종훈 기자
새만금 남북도로에서 바라본 ‘스마트 수변도시’ 매립지. 최종훈 기자

군산/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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