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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올해 태양광 투자, 석유보다 많아진다”…에너지안보·IRA 영향

등록 2023-05-28 17:11수정 2023-05-29 02:43

국제에너지기구 ‘세계에너지투자 2023’ 보고서
게티이미지 제공
게티이미지 제공

2020년 코로나19 확산과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청정에너지’ 투자액과 석유·가스 등 화석연료 투자액 간의 격차가 급격히 벌어지고 있다. 투자액 추이는 에너지 전환 속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선행 지표로서 기능을 갖는다. 탄소 중립(탄소순배출량 0)을 향한 각국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의 노력이 돈으로 확인되는 모양새다. 다만 청정에너지 분야 투자는 중국과 미국 등 일부 국가 비중이 절대적이며, 에너지 기업들 상당수도 여전히 석유산업에서 벌어들인 돈의 절반을 재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발간한 ‘세계에너지투자 2023’ 보고서를 보면, 올해 전 세계 에너지 분야 투자액은 약 2조8천억 달러(약 3706조원)로, 이 중 약 1조7천억 달러(약 2250조원)가 청정 에너지 분야에 쓰인다. ‘청정에너지 분야’는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원자력, 전력망(그리드), 배터리, 효율개선사업, 탄소포집·이용·저장(CCUS) 등을 가리킨다. 나머지 1조 달러 남짓이 석유·석탄·가스 등 화석연료 분야에 투자된다.

청정에너지와 화석연료 분야의 투자액 차이는 2020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처음으로 청정에너지 투자액이 화석연료 투자액을 웃돈 이후 2019년까지는 양쪽의 투자액이 엇비슷했으나 2020년부터 청정에너지 투자액이 급증하면서 화석연료 투자액을 압도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대비 2023년(추정액) 청정에너지 투자액 증가율은 40%를 웃돌았고, 화석연료 투자액은 2020년에 한 해 전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이후 완만하게 증가하고는 있으나 여전히 2023년 투자액(추정액)은 2019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한겨레>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올해 청정에너지 투자액 중 90%는 전기 발전 관련 투자가 차지한다. 보고서는 “태양광이 청정에너지 투자액을 이끌고 있다”며 “올해 태양광 분야 투자액은 약 3800억 달러(약 503조원)로 석유 시추(업스트림) 투자액을 처음 역전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청정에너지 중 투자 규모는 태양광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에너지효율 개선, 전력망, 전기차, 원자력, 배터리 등의 순으로 분석됐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청정에너지 분야 투자가 급증한 배경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쟁을 계기로 ‘에너지 안보’ 우려가 커진 데다 화석연료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화석연료 의존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판단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재생에너지·전기차 공장을 역내에 지을 경우 세제 혜택을 주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 등 각국이 ‘에너지 전환’ 지원 정책을 강화한 것도 투자액 변화에 영향을 준 원인으로 꼽았다. 다만 청정에너지 분야 투자는 중국·미국·유럽연합(EU) 지역이 절대적으로 주도하고 있으며,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으로 막대한 현금을 확보한 에너지기업들도 청정에너지 분야 투자에는 소극적인 현상도 짚었다.

세계에너지투자 2023 표지 갈무리.
세계에너지투자 2023 표지 갈무리.

보고서는 “지난해의 경우 소수의 중동 대형 국영 석유회사를 중심으로 화석연료 생산자들이 연료 가격 상승으로 얻은 기록적인 이익을 저탄소 배출을 위한 투자에는 5%만 썼고, 주로 배당금 지급이나 자사주 매입, 부채 상환에 사용했다”면서 “(여전히) 화석연료 분야 재투자 몫이 절반에 이른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미래 에너지 투자 요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혁신을 이끄는 나라 가운데 하나로 한국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2036년까지 원자력 발전 35%·재생에너지 31%로 늘리겠다는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주요 내용을 보고서에 소개하면서 한국의 전기차·배터리·수소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짚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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