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국내외 항공사 26곳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서비스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을 받았다. 잇단 사고로 도마에 올랐던 대한항공의 평가 등급은 한 단계 추락했다.
국토교통부가 24일 공개한 ‘2022년 항공교통서비스 평가 결과’를 보면, 국내선 시간 준수 부문에서 제주항공과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이 나란히 ‘에이(A)*’ 등급을 받았다. 에어서울은 평가 대상 항공사 중 가장 낮은 ‘비(B)*’ 등급을 받았다. 국제선 시간 준수 부문에선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싱가포르항공, 에미레이트항공, 에티하드항공, 타이항공이 최고 등급인 ‘에이**’를 받았다. 에어캐나다항공은 평가 대상 중 유일하게 ‘디(D)’ 등급을 받았다. 비(B) 등급을 받은 항공사는 플라이강원(비**), 아메리칸항공(비**), 델타항공(비*), LOT폴란드항공(비) 등 총 4곳이다.
2018년부터 매년 이뤄지는 국토부의 평가는 시간 준수 여부를 따지는 정량평가 항목의 경우 에이(A·매우 우수·90점 이상) 등급에서 에프(F·매우 불량·50점 미만) 등급으로 나뉜다. 또 하나의 등급은 3구간으로 더 나누어 가장 높은 구간에는 별표(*)를 두개,그 다음 구간은 1개, 그 다음 구간은 0개를 표시한다. 안전성 평가 부문은 국적 항공사만을 대상으로 한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에어서울, 티웨이항공은 모두 가장 높은 ‘에이**’를 받았으나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은 비 등급을 받았다. 특히 대한항공은 대표 국적 항공사인데도 비*를 받는 데 그쳤다. 국토부 쪽은 “지난해 9월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 접촉 사고와 10월 필리핀 세부 공항 착륙 중 활주로 이탈 사고로 (대한항공의) 등급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에어로케이는 비행 중 결함과 정비작업 내용을 항공일지에 기록하지 않거나 항공 종사자에 대한 행정처분 건수가 많아 최하위로 평가됐다. 플라이강원은 활주로 이륙 중단이 발생하거나 착륙 과정에서 활주로에 바퀴를 강하게 부딪치는 등 안전 수준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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