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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국 찾은 우크라 부총리 “재건 사업에 한국 참여 희망”

등록 2023-05-16 11:08수정 2023-05-17 11:14

우크라 정부 사절단 한국 기업인과 간담회
“재건사업 10년간 8932억 달러 규모”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5월 8일(현지시각) 경찰들이 러시아군의 드론 자폭 공격으로 파괴된 고층 아파트 건물 내부를 살피고 있다. 키이우/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5월 8일(현지시각) 경찰들이 러시아군의 드론 자폭 공격으로 파괴된 고층 아파트 건물 내부를 살피고 있다. 키이우/AP 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을 받아 극심한 피해를 보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전후 재건사업에 한국기업의 참여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6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과 공동으로 ‘한·우크라이나 미래 협력 간담회’를 열고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동행한 율리아 스비리덴코 수석부총리 겸 경제부장관을 비롯해 로스티슬라브 슈르마 대통령실 부수석, 올렉산더 그리반 경제부 차관 등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정부 사절단이 참석했다.

한국 쪽에서는 현대건설, 롯데건설,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엔지니어링, 두산경영연구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의 기업인 10여명이 자리했다.

올렉산더 그리반 경제부 차관은 재건사업과 관련해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약 1300억 달러 규모의 사회기반시설 피해를 보았다. 주택을 포함한 필수 기반시설 복구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서 병원, 학교 등의 기반시설을 먼저 복구 중”이라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3대 목표는 회복력 강화, 복구 추진, 현대화”라며 “재건사업 규모는 최대 8932억 달러 수준으로 10년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율리아 스비리덴코(Yulia Svyrydenko) 우크라이나 수석부총리 겸 경제부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율리아 스비리덴코(Yulia Svyrydenko) 우크라이나 수석부총리 겸 경제부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율리아 스비리덴코 수석부총리는 “우크라이나는 인프라 재건, 에너지 전환 등 여러 과제를 안고 있다”며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과 친환경 금속, 친환경 비료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도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기대를 나타냈다. 행사에 참석한 한 기업인은 “토목·건설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경험과 기술이 우크라이나 재건 프로젝트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사회기반시설 복구뿐 아니라 원자력 발전소 건설, 스마트시티 조성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현대화에도 한국 기업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제2의 마셜 플랜’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은 단순한 기반시설 복구가 아닌 우크라이나의 미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각국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투자은행(EI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이 차관 및 투자 형태로 프로젝트를 제시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회승 선임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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