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학현학술상위원회(위원장 강철규 서울사회경제연구소 이사장)는 제13회 학현학술상 수상자로
이근(63)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를 선정했다고 3일 발표했다. 학현학술상위원회는 이 석좌교수가 최근 3년간 기술혁신과 경제발전 분야의 연구를 한단계 더 심화 발전시켰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심사위원단장인 이제민 연세대 명예교수는 “경제발전 메커니즘으로서의 기술발전에 대해 국가·기업 간 비교 등 여러 차원에서 규명했으며, 이론적 추론과 실증적 분석을 적절히 활용하여 학술적 엄밀성을 한단계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학현학술상은 한국 경제학계의 거목인 학현 변형윤 선생(전 서울대 명예교수)의 삶과 정신을 기리고 한국의 경제학 연구를 촉진하기 위해 2011년 제정됐다. 학현 선생은 한국 경제학계에 근대적 경제학 방법론을 도입하고, 한국경제론과 경제발전론 연구에 크게 이바지했다. 또 상아탑에만 안주하지 않고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다가 전두환 군사정부에 의해 서울대 교수직에서 강제해직을 당하는 고초를 겪었다. 성장뿐만 아니라 분배와 공정을 중시하며 수많은 후학들을 양성해 이른바 ‘학현학파’의 창시자로 불린다. 한겨레신문 창간위원과 사외이사,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아 한겨레 창간에도 중심 역할을 했다.
학현학술상은 올해부터 시상 범위를 경제발전 분야에서 경제학 전반으로 확대하면서, 최근 3년간 가장 우수한 연구성과를 올린 경제학자를 선정했다. 또 학현 선생의 제자인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후원을 받아 상금을 3000만원으로 크게 늘렸다. 공동주관기관도 서울사회경제연구소, 한국경제발전학회와 함께 한겨레신문사가 새로 참여했다. 시상식은 오는 12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열린다.
곽정수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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