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조사 결과, 기업 3곳 중 2곳은 적자를 보거나 수익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제공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경영난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9일 발표한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기업 영향’ 조사를 보면, 응답한 기업 가운데 24.3%가 ‘적자로 전환’ 됐고, 11%는 ‘적자가 심화’됐다고 답했다. 응답 기업의 31%는 ‘이익과 비용이 비슷한 손익분기 상황’이라고 했다. 이번 조사에는 국내 제조기업 302개사(대기업 35%, 중소기업 65%)가 참여했다.
지난해 9월 설문 결과에선 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기준금리 수준으로 연 2.91%가 꼽혔다. 하지만 현재 기준금리는 3.5%로 0.6%포인트 가량 초과한 상태다. 기업 가운데 56.3%는 “고금리로 인해 작년보다 어려움이 심화했다”고 답했다.
응답기업 가운데 71%는 긴축경영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긴축경영 조처(복수응답)로는 소모품 등 일반관리비 절약(71.8%)이 가장 많았다. 이어 투자 축소(24.9%), 임금 동결 또는 삭감(11.7%), 희망퇴직·고용축소 등 인력감축(9.4%), 공장가동 및 생산 축소(8.9%), 유휴자산 매각(8%)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 지원책에 대한 기업들의 체감 효과는 크지 않았다. 고금리 지원대책의 활용도를 묻는 질문에 기업 중 60.7%는 ‘지원제도 내용을 몰라서 활용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 ‘알고 있는데도 활용해본 적이 없다’는 16.0%, ‘활용하지만 효과가 크지 않다’는 17.3%였다. 기업들은 고금리기조 전환(58.7%)를 비롯해 세제지원 등 비용절감책(26%) 대출보증지원 확대(8.7%) 등을 요구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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