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구직자가 외국인투자기업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1분기(1~3월) 한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역대 1분기 중 최대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6일 내놓은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을 보면, 신고금액 기준 외국인 투자 규모는 56억3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도착금액 기준으로는 33억8천만달러로 전년보다 27.7% 감소했다. 신고금액과 실제 투자가 집행된 도착금액 사이에는 시차가 발생한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안보정책관은 브리핑에서 “도착금액은 신고액 대비 연간 평균 60% 정도의 수준을 유지한다. 최근의 고금리와 자금시장 경색 등의 영향으로 투자 결정 이후 자금이 도착하는 시간이 늦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고금액 기준 외국인 투자를 유형별로 보면, 그린필드형 투자는 41억8천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3% 증가했고, 인수·합병(M&A)형은 14억5천만달러로 16% 줄었다. 그린필드형은 공장이나 사업장을 새로 짓는 방식의 투자를 뜻한다. 비용이 많이 들고 생산 단계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투자를 받는 나라에서 고용 창출 효과는 상대적으로 크다. 인수·합병형은 기존 기업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업종별 신고액을 보면, 제조업이 15억4천만달러로 전년보다 6% 감소했고, 서비스업은 39억5천만달러로 5% 증가했다. 제조업에서는 전기·전자(769%), 운송용 기계(104%), 화공(53%) 등의 업종이 증가했고, 서비스업에서는 여가·스포츠·오락(5167%), 사업지원·임대(1956%) 등의 업종이 폭증했다. 국가별로는 유럽과 중화권에서 유입된 투자가 각각 20억8천만달러(258%), 14억달러(18%)로 증가한 반면, 미국과 일본으로부터의 투자는 각각 7억5천만달러(이하 감소율·14%), 3억달러(38%)로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17개 시도 가운데 수도권(서울·경기·인천)으로 유입된 투자가 35억2천만달러로 전년보다 17% 줄고, 비수도권 투자는 46% 증가한 13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최근 주요국의 긴축 기조, 고금리 상황, 자금시장 경색 등 어려운 여건에도 역대 최대 신고 실적을 갱신한 건 의미있는 성과”라며 “특히 반도체·화공·콘텐츠 등 첨단산업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고용창출 효과가 큰 그린필드 투자가 증가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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