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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산유국 ‘깜짝 감산’에 국제유가 급등…물가·금리 영향 촉각

등록 2023-04-03 17:35수정 2023-04-03 20:25

2020년 3월9일 이라크 바스라 지역 나흐라 빈 우마르 유전의 모습. 바스라/로이터 연합뉴스
2020년 3월9일 이라크 바스라 지역 나흐라 빈 우마르 유전의 모습. 바스라/로이터 연합뉴스

산유국 모임인 오펙 플러스(OPEC+)가 ‘깜짝 감산’을 발표하며 국제유가가 요동쳤다. 각국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가 다시 들썩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한국은행 통화정책 결정에 새로운 변수로 될지 주목된다.

주요 산유국 모임인 오펙 플러스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는 5월부터 연말까지 원유 생산을 하루 50만배럴 감산할 것이라고 2일(현지시각)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이라크, 쿠웨이트 등도 감산 계획을 밝히면서 이날 발표된 추가 감산량은 하루 116만배럴에 달한다. 오는 6월까지 하루 5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했었던 러시아도 감산 기한을 올해 말까지로 늘렸다. 지난해 10월 하루 200만배럴 감산에 합의했던 산유국들이 예상치 못한 추가 감산 결정을 내놓은 것이다. 국제유가는 즉각 반응해, 3일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초반부터 전장 대비 7% 넘게 올라 배럴당 80달러를 넘겼다.

시장은 이번 감산 소식이 국제유가에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날 국제유가 전망치를 올려 잡았다. 브렌트유 기준으로 원유 가격이 올해 연말까지 배럴당 95달러, 2024년 배럴당 10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은행권 위기와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해 지난달 18일에 하향 조정(향후 12개월간 배럴당 94달러, 2024년 하반기 배럴당 97달러)했던 것을 다시 올려잡은 것이다.

국제유가가 이번 감산으로 얼마나 뛸지에 대해서는 금융시장 불안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펙 플러스가 감산을 결정한 배경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은행권 위기로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예상이 깔려있다. 은행권 위기가 확산되면 원유 수요 감소로 국제유가 오름세가 다소 둔화할 수 있으나 반대의 경우 유가 상승세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은행 사태와 같은 금융 불안 등으로 위험기피 심리가 확산하지 않는 한 국제유가는 강세 기조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성수기인 6월 이후 우상향 추세가 강화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물가를 곧바로 자극할 수 있으므로 각국 중앙은행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가가 물가를 부채질하면 중앙은행으로서는 다시 긴축 고삐를 죌 수밖에 없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를 보면, 지난달 31일만 해도 향후 연준이 정책금리를 현 수준(4.75∼5.00%)으로 유지할 것이란 전망(51.6%)이 0.25%포인트 인상 전망(48.4%)보다 우세했지만, 이날에는 현상 유지(36.4%)보다 0.25%포인트 인상 전망(63.6%)이 높아졌다.

한은은 지난 2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각각 3.5%, 2.6%로 지난해(5.1%)보다 낮아질 것으로 봤다. 한은이 전제로 한 국제유가 전망치(두바이유 기준)는 올해와 내년 각각 배럴당 평균 84달러와 81달러다. 감산으로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화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지난 2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한은은 오는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연다. 3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60원 오른 1316.50원으로 마감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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