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2030 국제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1500대의 드론 공연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부산 수영구 제공
‘2030 월드엑스포’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실사하기 위해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2일 방한했다. 이들은 오는 7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서울과 부산을 방문한다.
실사단은 독일 출신 국제박람회기구 행정예산위원장을 단장으로, 세인트키츠네비스·스위스·루마니아 대표, 사무총장과 3명의 사무국 직원 등 8명으로 구성됐다. 현재 한국·사우디아라비아·이탈리아·우크라이나 등 유치 신청 4개국 중 사우디는 3월 초 현지실사를 마친 상태다. 우크라이나는 현지 사정으로 3월 말 우크라이나 관계자가 사무국(파리)을 방문해 실사를 진행했고, 이탈리아는 4월 셋째주로 예정돼 있다.
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실사단은 3일부터 공식 실사 일정에 착수한다. 3일 서울에서, 4~7일은 부산에서 실사 활동을 벌인다. 실사 기간 모두 4차례 공식 유치계획서 발표와 정부·국회·기업의 주요 인사 면담, 개최 예정 부지(부산 북항 일원) 방문과 다양한 문화 행사가 진행된다. 모두 9시간에 걸친 유치계획 발표 및 질의응답은 총론, 주제, 박람회장, 홍보 및 재정 등 4개 테마로 구성된다.
국제박람회기구의 현지실사는 유치 후보국의 필수 의무사항이다. 실사단은 이번 방한을 통해 우리나라의 유치 역량과 준비 정도 등을 평가하고 5월까지 실사보고서를 작성한다. 실사보고서는 오는 6월 말 총회에 제출돼 171개 전 회원국이 기초 자료로 회람한다. 현지실사 성적표는 엑스포 유치 경쟁의 우열을 가리는 중요한 변수가 된다. 2030 월드엑스포 주최국은 올해 11월 말 열리는 총회 투표로 결정된다.
유치 후보지 경쟁 구도는 한국이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를 추격하는 양상이다. 우크라이나는 아직 후보지 신청 지위를 포기하지 않았지만 전쟁 와중이고, 이탈리아는 2026년 올림픽 개최지여서 또다른 대규모 국제 행사를 유치하는데 불리한 상황이다.
부산엑스포 유치지원단 주무부처인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경쟁 도시 대비 부산만이 갖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실사단에게 전하기 위해 실사일정 기획과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며 “5박6일 동안 실사단이 최고의 환대속에서 우리의 개최 역량과 유치 열기를 제대로 느끼고 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상직 유치위원회 사무총장은 “지난해 11월 이루어진 3차 경쟁 프리젠테이션에서 우리가 경쟁국을 압도하며 유치 분위기 전환의 모멘텀을 만들어 냈다면, 이번 현지실사를 통해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어 보이겠다”고 말했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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