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서울 한 대형마트의 아이스크림 매대. 연합뉴스
이달 소비자들이 앞으로 1년간 물가가 3.9%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가 떨어지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소폭 하락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의 향후 1년에 대한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보다 0.1%포인트 낮은 3.9%였다. 지난달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4.0%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처음으로 4%대에 올라섰다가 이달 다시 내려온 것이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운용할 때 참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이는 계속된 국제유가 하락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배럴당 70~80달러대로 떨어졌던 유가(WTI 기준)는 이달 들어 60~7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러면서 국내 소비자물가지수(CPI) 오름세도 둔화 추세를 그리자 물가 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다소 옅어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에는 기저효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향후 공공요금 인상에 따라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반등할 여지는 남아 있다. 공공요금은 물가 기대 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복수선택)을 물어본 결과, 공공요금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81.1%였다. 전달보다 6.6%포인트 떨어졌지만 여전히 가장 높았다. 정부는 오는 31일에 2분기 전기·가스 요금 인상 폭을 발표할 예정이다.
외식 등 서비스 물가 상승에 대한 주목도도 더 높아졌다.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으로 개인서비스를 꼽은 비중은 전달보다 5.9%포인트 뛴 20.7%를 기록했다. 앞서 통계청은 지난달 음식 서비스 물가가 1년 전보다 7.5% 뛴 것으로 집계했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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