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보험·여신전문금융회사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이 양정숙 의원실(무소속)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신한·케이비(KB)국민·하나·우리·엔에이치(NH)농협)과 저축은행, 보험사, 여전사의 주담대 연체율(전체 대출잔액 대비 연체액)은 지난해 말 기준 0.18%로 2021년 말(0.12%)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은 2020년 말부터 2년 연속 하락하다가 지난해 말 상승세로 다시 전환됐다.
연체율이 상승세로 접어든 건 전체 주담대 잔액과 연체액이 함께 증가한 가운데, 연체액 증가 속도가 대출 잔액 증가 속도를 앞섰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불어난 부동산 대출로 지난해 말 주담대 잔액은 569조8333억원으로 1년 전보다 9조3839억원 증가했다. 이 중 연체액은 1조2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543억원 늘었다.
업권별로 쪼개보면, 저축은행의 주담대 연체율이 지난해 말 기준 1.85%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여전사(1.81%), 보험사(0.25%), 5대 시중은행(0.15%)의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3.04%)과 비교해 대출 잔액이 늘면서 연체율 수치가 개선됐었는데, 지난해 말에는 연체율이 다소 높아졌다”고 말했다.
5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보험사, 여전사의 지난해 말 기준 신용대출 연체율은 1.52%로 2021년(1.02%)에 견줘 0.5%포인트 상승했다. 2018년 말 1.33%, 2019년 말 1.07%, 2020년 말 0.89%로 감소세에 있던 신용대출 연체율은 2021년으로 접어들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고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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