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축은행 연체율이 3년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상호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상호저축은행(79개사)의 총여신 연체율은 3.4%로 2021년 말(2.5%)에 견줘 0.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살펴봤을 때, 기업대출 연체율은 2.8%, 가계대출 연체율은 4.7%로 지난해와 비교해 각 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가계대출 중에서도 가계신용대출은 2020년 말 3.6%, 2021년말 4.2%로 증가하다가, 지난해 5.2%까지 상승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취약 차주의 상환여건이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4.1%로 2021년 말(3.4%)과 비교해 0.7%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비율을 말한다.
이처럼 자산 건전성 지표가 악화한 데 대해, 금감원은 “저축은행 연체율이 다소 악화됐지만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은 수준으로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연체율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6년 5.8%→2017년 4.6%→ 2018년 4.3%→2019년 말 3.7%→2020년 말 3.3%→2021년 2.5%로 나타난다. 지난해 3년 만에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보다는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저축은행 당기순이익은 1조5957억원으로 2021년(1조9646억원)과 비교해 3689억원(1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 증가세를 보이던 실적이 5년 여만에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이자이익(7893억원)이 늘었지만, 부실 위험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8356억원)을 더 늘린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감원은 “잠재부실 위험이 현재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충당금 추가 적립, 자본확충 유도로 손실흡수능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고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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