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3년 동안 하락세였던 신용카드사 연체율이 지난해 상승세로 전환했다. 금융당국은 손실 대응을 위해 카드사들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20일 ‘2022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 자료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은 1.20%로 2021년 말(1.09%)보다 0.11%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카드사 연체율은 4년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연체율은 2017년 1.37%에서 2018년 1.48%로 올라갔으나 2019년 1.43%로 하락세로 돌아선 뒤 2020년(1.29%), 2021년(1.09%) 줄곧 내림세를 보여왔다.
금융당국은 아직 카드사 연체율이 1%대로 절대적 수치는 낮으나 상승세로 흐름이 돌아선 것은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 신용카드사 연체율은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2009년 2~3%대를 기록했으나 2010년 이후 1%대에 머물고 있다.
당국은 연체율이 가파르게 올라갈 가능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유도하고 있다. 대손충당금은 부실채권에 대응하기 위해 쌓아놓은 적립금이다. 지난해 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의 대손충당금 적립률 평균은 106.7%로 2021년(106.9%)과 비교해 0.2%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금감원 감독규정상 최소요구기준인 100%는 상회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신용카드사 연체 채권이 늘어난 가운데 카드론 신규 대출 증가폭이 줄어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2조6062억원으로 2021년(2조7138억원) 대비 1076억원(4%) 감소했다. 이자수익이 늘었으나, 동시에 이자비용이나 대손충당금 적립액, 판관비가 증가한 데 기인한다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고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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