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영 금융위원회 삼임위원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개최한 초거대 AI시대, 데이터 기반의 지속적 혁신·경쟁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초거대 AI시대, 지속적 혁신·경쟁을 위한 금융데이터 정책방향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금융위원회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관련해 벤처기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14일 금융감독원, 핀테크·빅테크, 금융회사 12곳이 참석한 ‘초거대 인공지능(AI)시대, 데이터 기반의 지속적인 혁신·경쟁을 위한 금융데이터 정책방향’ 간담회에서 “글로벌 긴축 기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영업 정지 등으로 국내 신산업·벤처기업들의 자금 경색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며 “창업·성장단계별 모험자본공급을 확대하고 건전한 모험자본 생태계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거대 플랫폼과 금융·핀테크 간 공정경쟁과 상생의 빅데이터 생태계 기반 구축을 위한 사회적 논의도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업계 건의 사항을 포함해 금융데이터 관련 규제를 정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데이터 정책 전반에 대한 금융회사, 빅테크·핀테크 업체의 건의사항이 폭넓게 제시됐다. 금융위 설명에 따르면, 간담회 참석자들은 지난달 27일 국회를 통과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금융 외 전 분야에 마이데이터 도입 근거가 마련된 만큼, 빅테크 이용정보나 의료 정보 등 핵심 비금융 정보를 개방해달라고 요청했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기업과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개인정보를 이용자 동의 아래 다른 기업에 공유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 뜻한다.
또한 참석자들은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금융상품 비교·추천 범위를 보험과 펀드로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비금융전문신용평가사, 개인사업자신용평가사가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람, 소상공인 등에 대해 보다 정교하게 신용평가를 할 수 있도록 국세청과 통계청 등 공공기관이 보유한 공공데이터 개방을 확대해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연령대나 직업 유무에 따라 대출 등 금융 거래내역이 없는 금융소비자들은 상환 능력 평가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이러한 건의사항을 포함해 금융데이터 규제를 정비해나가기 위해 금융데이터 규제 개선 실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할 예정이다.
고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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