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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경상수지, 한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사상 최대’ 적자

등록 2023-03-10 10:40수정 2023-03-10 16:0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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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대외건전성을 보여주는 경상수지가 지난 1월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과 반도체 경기의 동반 악화로 수출이 큰 타격을 입은 영향이다. 대폭 늘어난 배당수입도 이를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행은 2월부터는 순수출 마이너스 폭이 줄기 시작한 만큼 경상수지가 이보다 개선됐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경상수지(잠정치)가 45억2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4억8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가 한 달 만에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이번 적자는 1980년 1월 통계 편제 이후 최대 규모다.

상품수지 적자 규모가 74억6천만달러로 불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반도체 경기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 경기가 동시에 부진하면서 수출이 크게 내려앉은 것이다. 지난 1월 수출은 반도체와 철강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14.9% 줄어든 480억달러에 그쳤다. 수입은 1.1% 증가한 554억6천만달러였다. 이로써 상품수지는 1996년 1월∼1997년 4월 이후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해외여행이 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 폭도 확대됐다. 1년 전(8억3천만달러)은 물론 전달(13억9천만달러)보다도 크게 악화한 32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 이후 출국자가 입국자 수보다 더 많이 증가하면서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커졌다. 수출화물 운임이 하락한 영향으로 운송수지 흑자 규모도 축소됐다.

유일하게 선방한 건 본원소득수지였다. 63억8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년 전(18억7천만달러)보다 크게 늘어났다. 국내 일부 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거액의 배당을 받아온 영향이다. 해당 기업의 시설투자자금 수요와 지난 1월부터 해외 자회사의 배당에 적용되는 과세 혜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경상수지가 1월에 바닥을 찍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2월부터 상품수지가 개선될 전망이다.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월 126억5천만달러에서 2월 53억1천만달러로 대폭 줄었다. 여기에 중계·가공 무역까지 반영한 상품수지도 2월에 크게 나아졌을 가능성이 높다. 겨울철이 끝난 3월부터는 에너지 수입 감소도 기대된다. 올해 1∼2월 에너지 관련 수입은 전체 수입의 30%에 육박했다.

서비스수지 적자 폭도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중국발 입국자의 유전자 증폭 검사(PCR)가 해제된 만큼, 이달 중반부터는 중국인 여행객이 크게 늘 가능성이 높다. 중국인 관광객은 1인당 씀씀이가 큰 편이라는 점에서도 기대된다. 본원소득수지도 과세 혜택의 긍정적인 영향을 계속해서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상수지의 흑자 전환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당분간은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의 적자를 본원소득수지가 만회해야 흑자가 나는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한국 수출을 얼마나 끌어올릴지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앞서 한은은 경상수지가 올해 상반기 44억달러 적자, 연간으로는 26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아직 전망 경로에서 크게 벗어났다고 볼 수 없다”며 “다만 대외여건이 불확실해서 월별 경상수지의 변동성은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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