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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집값 떨어지고 빚 부담 늘고…쌓아둔 저축, 소비 회복 이끌까

등록 2023-03-08 15:43수정 2023-03-08 17:4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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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계가 쌓아둔 저축이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크게 양호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집값과 가계부채, 노동시장의 상황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만큼 초과저축이 ‘나홀로’ 소비 안전판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이슈노트를 보면, 한국 가계의 지난해 4분기 저축률은 31.4%인 반면 미국은 2.9%였다. 유로지역도 지난해 3분기 13.3%의 저축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저축률은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중에서 소비지출에 쓰이지 않은 금액의 비율로, 연구진은 한국 가계동향조사와 미국·유로지역 국민계정에서 각각 산출해 비교했다. 한국은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꾸준히 2019년보다 높은 저축률을 유지한 반면, 미국은 그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가계가 쌓아둔 저축이 소비를 뒷받침할 가능성이 한국에서 더 높다는 얘기다. 한국 가계의 누적 초과저축액은 지난해 꾸준히 증가세를 그렸으나, 미국은 2021년 3분기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전환했다. 여기서 초과저축은 코로나19 이전 추세에 비해 더 많이 쌓인 가계 저축액을 일컫는다. 연구진은 한국이 상대적으로 늦게 방역조치를 완화한 영향 등으로 분석했다.

반면 집값 하락과 빚 부담이 소비에 미치는 악영향은 한국에서 더 뚜렷할 전망이다. 한국의 가계부채 수준이 유달리 높은 데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도 큰 탓이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주택가격 하락과 주택 거래 부진도 주요국보다 더 두드러졌다.

소득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도 마찬가지다. 2019년과 지난해를 견주어 보면, 노동공급은 미국보다 한국에서 더 크게 증가한 반면 노동수요는 반대였다. 향후 국내에서 고용 증가와 임금 상승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나타나면서 실질 구매력도 주춤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실제로 연구진은 한국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올해 0.7% 늘어나는 데 그쳐 지난해(3.0%)보다 크게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질 구매력이란 실질임금과 취업자 수를 곱한 것으로, 물가 상승을 반영한 취업자의 총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결국 향후 소비를 뒷받침할 만한 요인은 초과저축이 유일한 셈이다. 올해 민간소비 증가세는 지난해보다 크게 둔화하겠으나 가계 저축 덕분에 급격한 위축은 피할 것으로 연구진은 내다봤다. 특히 향후 소득이 타격을 입어도 초과저축이 완충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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