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100여개사 참여한 ‘2023 대한민국 채용박람회’가 2일 서울 서초구 에이티(aT)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박람회를 찾은 한 구직자가 구인공고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국내 대기업 절반 이상이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이 없거나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응답 기업 126개사)을 대상으로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2월10~27일)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응답 기업의 39.7%는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고, 15.1%는 신규채용이 없다고 답했다.
상반기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기업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7.9%)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경련은 “경기둔화 장기화 조짐이 보이면서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신규채용을 축소하거나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은 45.2%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50.8%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24.6%는 채용 규모를 줄일 계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조사 때와 비교하면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 비중이 20.3%포인트 증가했다. 조사 대상 기업들이 채용을 희망하는 인력의 67.5%는 이공계열이며, 인문계열은 32.1%, 예체능 등 기타 전공 계열은 0.4%다.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주요 이유는 국내외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서(29.0%), 회사 내부상황(구조조정·긴축경영 등)이 어려워서(29.0%) 등으로 조사됐다.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미래 인재 확보 차원에서(42.9%),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가 좋거나 좋아질 전망(35.7%)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응답 기업 10곳 중 6곳(57.1%)은 수시채용 방식을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이 중 수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23.8%,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하겠다는 기업은 33.3%였다. 공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42.9%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해 대졸 신규 입사자의 22.1%는 경력이 있지만, 신입채용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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