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소비자 물가가 1년 전과 견주어 4.8% 올랐다. 상승폭이 전월 5.2%에 견줘 0.4%포인트 줄었다. 물가상승률이 4%대를 기록한 것은 10개월 만이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8(2020년=100)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4.8% 올랐다. 물가상승률이 마지막으로 4%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월(4.8%)이었다. 이후 지난해 5월 5.4%로 5%대에 진입하고 6월에 6.0%로 올라선 뒤 7월 6.3%로 정점을 찍고 8월부터는 줄곧 5%대를 유지했다. 올해 1월에는 전기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전월(5.0%)보다 상승폭이 커진 5.2%를 기록하기도 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1.1% 올라 전월과 상승폭이 같았다. 공업제품은 5.0% 올라 전월(6.0%)보다 상승세가 둔화했다. 석유류는 1.1% 내렸다.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대비 하락한 것은 2021년 2월(-6.3%) 이후 2년 만이다. 가공식품은 10.4% 올라 전월(10.3%)보다 상승폭이 커짐과 동시에, 2009년 4월(11.1%)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기·가스·수도는 전년보다 28.4% 올랐다 전월에 28.3%로 집계된 것에 견줘 0.1%포인트 상승했는데, 이는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상수도 요금을 올린 영향이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5.7%로 전월(5.9%)보다 오름세가 둔화했다. 외식 상승률이 7.5%, 외식 외 상승률이 4.4%였다.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지난달 4.8% 올라 전월(5.0%)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상승률도 4.0%로 전월(4.1%)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격이 2년 만에 하락했고 축산물도 하락한 것이 (물가 상승률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며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상수도료가 오른 것이 영향을 끼치면서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이번에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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