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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올리브유 넣은 스타벅스 커피…“제 점수는요, 6.5점입니다”

등록 2023-02-23 14:13수정 2023-02-24 01:35

이탈리아 매장서 신메뉴 ‘올레아토’ 출시
하워드 슐츠 CEO의 하루 습관에서 착안
‘커피의 나라’ 이탈리아 누리꾼들 거부감도
스타벅스가 커피에 올리브유를 뿌려 만든 음료 ‘올레아토’를 이탈리아 매장에 출시했다. 스타벅스 제공
스타벅스가 커피에 올리브유를 뿌려 만든 음료 ‘올레아토’를 이탈리아 매장에 출시했다. 스타벅스 제공

“에스프레소에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두 번 넣어주세요”

이 문장은 조만간 각 나라의 스타벅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주문법이다. 커피만큼은 엄격하고 보수적인 면을 보이는 이탈리아에 스타벅스 최고경영자가 직접 선보인 제조법이기도 하다.

스타벅스는 22일(현지시각) 이탈리아의 약 20개 매장에 새로운 메뉴 ‘올레아토’(Oleato)를 출시했다. 올레아토는 ‘올리브’를 뜻하는 라틴어와 ‘기름으로’를 뜻하는 이탈리아어의 조합이다. 이름처럼 커피에 올리브유를 뿌려 만든 음료로, ‘카페라테’ ‘아이스 셰이크 에스프레소’ ‘골든폼 콜드브루’ ‘골든폼 마티니’ ‘디컨스트럭티드’의 다섯 가지가 마련됐다.

커피와 올리브유라는 다소 낯선 조합은 스타벅스 임시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슐츠의 습관에서 시작됐다. 공식 누리집에 따르면 하워드 슐츠는 지난해 이탈리아 시칠리아를 여행한 뒤 매일 아침 올리브유를 한 숟갈씩 먹는 습관을 갖게 됐다. 그러던 중 커피와 올리브유를 함께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먹어보니 의외의 맛과 질감이 마음에 들어 스타벅스 음료 개발팀에 개발을 지시했다.

스타벅스의 음료 개발자 에이미 딜거는 올레아토에 대해 “커피에 올리브유를 첨가하면 부드럽고 풍부한 식감을 얻을 수 있으며, 두 재료는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고 묘사했다. 하워드 슐츠 역시 “지난 40년 동안 이보다 더 흥분되고 열광적인 순간은 없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타벅스 이탈리아 매장에 출시된 ‘올레아토’ 음료 3종. 가장 오른쪽의 붉은 병은 음료에 사용되는 올리브유다. 스타벅스 제공
스타벅스 이탈리아 매장에 출시된 ‘올레아토’ 음료 3종. 가장 오른쪽의 붉은 병은 음료에 사용되는 올리브유다. 스타벅스 제공

그렇다면 올레아토를 직접 마셔본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시엔엔>(CNN) 기자는 미국 뉴욕에서 올레아토를 시음한 뒤 “한 모금 마셨을 때는 입안에 고소함과 달콤함이 맴돌았지만, 모든 음료를 각각 마시니 과했고 입술에 기름이 묻어났다”고 전했다.

음식 평론가 로렌조 크레시는 이탈리아 매체 <스탬파>(LASTAMPA)와의 인터뷰에서 올레아토에 10점 만점 중 6.5점을 줬다. 그는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고, 아이스 셰이크 에스프레소에서 오렌지 맛이 느껴진다는 점이 좋았다”면서도 “골든폼 콜드브루는 올리브유 향이 너무 강하게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이탈리아를 여행 중인 한국 여행자(@ech****)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올레아토를 접한 뒤 트위터에 평가를 남겼다. 그는 “생각한 것보다 나쁘지 않지만 올리브유 향이 지나치게 강한 것 같다”며 “특히 음료를 마신 뒤 느껴지는 ‘끝향’이 익숙하지 않아 더 그렇게 느껴진다”고 표현했다.

이탈리아를 여행 중인 한국 트위터 사용자가 자신의 계정에 올린 ‘올레아토 카페라테’와 가격표. 쵸 제공
이탈리아를 여행 중인 한국 트위터 사용자가 자신의 계정에 올린 ‘올레아토 카페라테’와 가격표. 쵸 제공

올레아토가 첫걸음을 내디딘 이탈리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조금 더 격한 반응이 나왔다. 트위터 사용자 램프(@Lamh****)는 매장에서 올레아토를 마시는 사진을 올리면서 “제발 에스프레소에 아무것도 넣지 마”라는 짧은 글을 남겼고,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 셸뎐(@param****)도 “평소 아침 식사로 오트밀에 올리브유를 뿌려 먹으며 커피를 곁들이지만, 그럼에도 내 커피에 기름을 넣는 건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러 의견 속에서 첫선을 보인 올레아토는 올봄부터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에서도 만나볼 수 있으며, 연말에는 일본·중동·영국 등 매장에도 확장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 여부와 계획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황인솔 기자 breez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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