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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원희룡, 대한항공에 직격탄 “대국민 감사 프로모션 못할망정”

등록 2023-02-19 18:56수정 2023-02-19 21:09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9일 서울 강남구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열린 건설 현장 불법행위 근절 관련 원도급사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9일 서울 강남구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열린 건설 현장 불법행위 근절 관련 원도급사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9일 대한항공이 4월1일부터 시행하려는 마일리지 제도에 대해 “눈물의 감사 프로모션을 하지는 못할망정 국민 불만을 사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 발언을 꺼내놓은 데 이어 거듭 대한항공을 직격한 것인데다, 국민의힘에서도 “소비자 우롱”이라는 지적이 나와 대한항공이 개편안을 재검토할지 주목된다.

원 장관은 이날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대항항공은 코로나19 때 고용유지 지원금과 국책 금융을 통해 국민들의 성원 속 생존을 이어왔다”며 “폭발적 항공 수요가 왔을 때 수익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마일리지는 경쟁 체제 속 고객 확보를 위해 스스로 약속했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아도 유럽연합(EU) 공정경쟁 당국에서 독점으로 인한 고객 피해, 항공 시장에서의 질서 교란, 독과점 폐해에 대해 걱정하는 마당”이라며 “대한항공이 자신들의 이익에만 진심이고 고객에 대한 감사는 말뿐이라는 불만을 원천적으로 해소하길 바란다”고 했다.

도마 위에 오른 대한항공 새 마일리지 제도는 공제 기준을 지역에서 운항거리로 바꾸는 것이 뼈대다. 현재는 국내선 1개와 동북아, 동남아, 서남아, 미주·구주·대양주 등 4개 국제선 지역별로 마일리지를 공제했는데, 앞으로는 운항 거리에 비례해 국내선 1개와 국제선 10개로 기준을 세분화한다. 인천·뉴욕 구간의 프레스티지석을 보너스 항공권으로 구매하려면 종전에는 편도 6만2500마일이 필요했지만, 개편안이 시행되면 9만마일이 필요하다. 반대로 하와이는 편도 3만5000마일이 3만2500마일로 줄어드는 등 단거리 노선은 필요한 보너스 항공권 구매에 쓰이는 마일리지가 줄어든다.

이에 대해 원 장관은 나흘 전 페이스북에서 “항공사 마일리지는 적립은 어렵고 쓸 곳은 없는 소위 빛 좋은 개살구”라며 “마일리지 사용 기준에 대한 합리적 검토와 진짜 개선이 필요하고, 사용 수요에 부응하는 노선과 좌석도 보완돼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민이 낸 혈세로 고용유지지원금 등을 받고 국책은행을 통한 긴급 자금을 지원받은 것을 잊고 소비자를 우롱하면 되겠나. 이제라도 마일리지 공제 방안에 대해 재검토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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