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과 정기예금 잔액이 모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서 고객이 창구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감소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예금금리가 하락하면서 정기예금 잔액도 줄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비(KB)국민∙신한∙하나∙우리∙엔에이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1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88조6478억원으로 지난해 12월보다 3조8858억원(0.56%) 줄었다. 가계대출 잔액은 1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금리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금리 수준 자체가 높기 때문에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대출 잔액은 115조6247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3516억원 줄었다. 전세대출 잔액은 130조4182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5688억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13조3577억원으로 전월보다 2161억원 늘었지만, 증가 폭이 0.04%에 불과했다. 연초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연 8%대를 돌파했으며, 신용대출 금리 상단도 7%대를 넘어선 바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월 말 기준 총수신 잔액은 1870조581억원으로 전달보다 7조1840억원 줄었다. 정기예금 잔액은 812조2500억원으로 전달(818조4366억원) 대비 6조1866억원(0.76%) 감소했다. 시중은행들의 은행채 발행 재개 등으로 예금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하반기 5대 시중은행 예금 상품의 최고 금리는 5%대 초반이었으나 지금은 3%대 중후반에 머물고 있다.
윤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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