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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반도 평화·인권 신장이 지속가능발전의 전제조건”

등록 2023-01-31 16:45수정 2023-01-31 17:01

‘제2회 서스테이너블 피스빌딩’ 컨퍼런스 개최
지속가능 평화 구축 위한 청년 공동성명 발표
“전쟁 방지·인권 신장에 청년 참여 보장돼야”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회 서스테이너블 피스빌딩 컨퍼런스’에서 참가자들이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카드 섹션 문구를 들고 있다. 한국청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제공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회 서스테이너블 피스빌딩 컨퍼런스’에서 참가자들이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카드 섹션 문구를 들고 있다. 한국청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제공

올해는 정전협정 70주년이 되는 해다. 전쟁의 종결이 아니라 휴전을 목적으로 하는 이 협정이야말로 언제 전쟁이 나도 놀랍지 않은 한반도의 상황을 가장 잘 보여준다. 하지만 지난 70년간의 휴전 기간은 전쟁에 대한 인식과 불안감을 옅어지게하고 둔감하게 만들었다. 최근 남북의 군사적 긴장 상황 속에서도 대부분의 시민들에게서 전쟁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은 찾기 힘들다. 청년세대의 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유엔의 지속가능발전과 연계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위한 청년들의 역할을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올해 두번째를 맞는 ‘2023 제2회 서스테이너블 피스빌딩(Sustainable Peace Building) 컨퍼런스’가 열렸다. 양정숙 국회의원실이 주최하고 한국청년지속가능발전협의회, 거버넌스리빙랩,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관했다. 양 의원은 개회사에서 “새로운 디지털 기술이 등장하며 청년의 참여가 필요한 시대다. 기성세대가 해결하지 못한 분열과 갈등이 빚은 사회 문제부터 현 남북의 갈등 상황을 해결하는데 청년 피스빌더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스빌딩(Peace Building) 프로젝트’는 국내 청년들을 중심으로 유엔의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평화와 인권 아젠다의 필요성을 요구하는 캠페인으로 지난해부터 한국청년지속가능발전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이끌고 있다. 현재 피스빌딩 프로젝트는 국내 7개 대학 140명의 청년 피스빌더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정필 한국청년지속가능발전협의회 대표는 전쟁과 평화에 대한 시민들의 낮은 인식에 대해 지적하며, 우리 사회 지속가능한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시민운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8월 협의회가 추진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한국 청년 공동성명’ 운동을 소개했다. 한국어, 영어, 불어 등 6개 언어로 번역돼 주한 115개국 대사관에 송부된 이 성명서에는 청년 공동의 전쟁 동원을 거부하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대한 각국 청년들의 평화행동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 대표는 ”지속적인 평화 없이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가 힘들다. 미래세대인 청년들이 평화와 인권을 증진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공론화하는데 함께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윤주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 법무관은 평화, 안보 구축과 인권 신장을 위한 청년의 역할에 대해 발제했다. 강 법무관은 유엔안보리결의 2250호의 내용을 소개하며 “평화와 안보,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위해서는 청년이 이끄는 시민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유엔안보리결의 2250호는 폭력의 희생자 혹은 가해자로 묘사되는 청년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편견을 바꾸고,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와 인권 신장을 위한 청년의 평등하고 완전한 참여와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피스빌딩 컨퍼런스’에 참석한 연사들이 함께 의견을 나누고 있다.
‘피스빌딩 컨퍼런스’에 참석한 연사들이 함께 의견을 나누고 있다.

패널토론에서는 지속가능한 평화 구축을 위한 청년들의 구체적 역할과 실행 방법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김승교 조지메이슨대 학부생(분쟁분석 및 해결학)은 “남북 청년들이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평화의 필요성을 깨닫고 구조적 평화를 함께 논의하는 계기가 필요하다”며 소통 플랫폼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재표 통일대학생동아리연합 책임매니저는 구체적인 소통의 방법으로 국내 북한이탈주민과의 소통을 제안했다. 정 매니저는 “먼저 온 통일이라 불리는 북한이탈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청년들이 남북간 차이를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이런 만남을 주선하는 학교와 민간단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북 환경 안보 문제에 대한 청년들의 협력 방안도 제시되었다. 조윤서 한국청년지속가능발전협의회 매니저는 전세계 해양오염국 2위로 추정되는 북한의 심각한 해양오염 문제를 짚으며, 민간차원에서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매니저는 “환경 문제는 결국 미래세대의 과제다. 남북 청년들의 환경 운동을 위한 협력이 평화, 안보를 구축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현장에 참여한 연사와 피스빌더들은 ‘지속가능한 평화 구축을 위한 한국 청년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는 불법적이고 반평화적 제제에 청년이 동원되지 않는 내용을 비롯해, 미래세대를 위한 평화, 인권 교육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은경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더나은사회연구센터장 ek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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