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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60년된 전통시장과 상생…MZ세대 놀이터 스벅 ‘경동1960점’

등록 2023-01-05 08:00수정 2023-01-05 11:47

경동시장 내 방치된 폐극장에 문 연 ‘경동1960점’
인근 상인 “젊은 사람들 많이 찾아…활성화 기대”
스타벅스 매장 전경. 영업 종료 1시간 전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있다.
스타벅스 매장 전경. 영업 종료 1시간 전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있다.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 60년 된 오래된 시장을 젊은 사람들이 찾기 시작한 이유는 다름 아닌 최근 입점한 스타벅스 ‘경동1960점’ 때문이다. 지난 3일 저녁 7시께 방문한 경동1960점은 영업 종료 1시간 전임에도 사람들로 붐볐다. 익숙한 듯 자리에 앉아 공부하는 대학생, 퇴근한 직장인, 부모님과 함께 방문한 일가족 등 다양한 사람들이 카페를 찾았다.

상영관 입구를 연상시키는 스타벅스 경동1960점 매장 입구
상영관 입구를 연상시키는 스타벅스 경동1960점 매장 입구

1960년대 지어진 경동극장의 목조식 천장이 그대로 보존됐다.
1960년대 지어진 경동극장의 목조식 천장이 그대로 보존됐다.

“극장이야? 카페야?” MZ세대 사로잡은 레트로 감성

본관 3층으로 올라가면 상영관 입구를 연상시키는 매장 입구가 나온다. 전체 365.5평 규모에 달하는 경동1960점은 옛 경동극장 자리인 경동시장 건물 3∼4층을 개조한 공간이다. 매장 정면엔 극장 스크린 대신 스타벅스 매장 주문대 및 제조대가, 양쪽과 뒤쪽으로는 계단식 좌석이 마련돼 있다. 천장엔 1960년대 지어진 경동극장의 목조식 구조가 그대로 보존됐다. 맨 뒤쪽에는 영사실 자리도 사라지지 않은 채 자리한다. 영사기로 만든 순번표시기로 주문자를 호명하는 시스템도 눈에 띄었다. 이런 레트로한 감성은 옛 극장의 흔적을 찾아보는 재미를 넘어 MZ세대를 사로잡기 충분했다.

경동시장 3번 출입구 쪽 시장 거리에 보이는 스타벅스 간판. 다른 스타벅스 매장과 비교했을 때 간판이 눈에 띄지 않았다.
경동시장 3번 출입구 쪽 시장 거리에 보이는 스타벅스 간판. 다른 스타벅스 매장과 비교했을 때 간판이 눈에 띄지 않았다.

스타벅스 경동1960점을 방문한 20대 ㄱ씨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보고 찾아왔다”며 “스타벅스가 전통시장에 있다는 점이 새로웠고, 극장을 개조했다는 점도 독특해 차별성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 다른 20대 ㄴ씨는 “주변 상인들과 상생한다는 취지도 좋고, 꾸며낸 감성이 아닌 원래 극장의 레트로한 부분을 있는 그대로 살린 점이 인상깊다”고 방문 소감을 전했다.

매장 한쪽에 마련돼 있는 무대
매장 한쪽에 마련돼 있는 무대

MZ세대가 기후변화 등 친환경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매장 주문대 상판을 버려진 스타벅스 텀블러를 재활용해 만들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매장 한쪽엔 지역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무대도 꾸려져 지역 상생을 도모하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였다. 모두가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테이블이 무대 방향으로 배치돼 극장 구조의 특색을 잘 살렸다.

블로그,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상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스타벅스 경동1960점 방문기가 활발히 올라오고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경동마켓 위치를 태그한 인증샷이 5000개를 넘었고, 12월 한달간 네이버 ‘스타벅스 경동1960’ 키워드 검색량은 블랙키위 통계 기준 5만회를 넘었다.

경동시장 일대 모습
경동시장 일대 모습

경동시장 일대에도 스타벅스 매장은 화제거리다. 과일을 판매하는 상인 ㄷ씨는 “거리가 한산했는데 최근 젊은 사람들이 정말 많이 찾아오며 활기가 돈다”며 “앞으로 사람들이 오고가며 시장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한다”고 스타벅스 효과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지난 12월 16일 공식 오픈한 스타벅스 경동1960점은 ‘스타벅스 커뮤니티 스토어 5호점’으로 전통시장 상인들과 상생하고 지역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이익공유형 매장이다. 손정현 스타벅스 대표이사는 앞서 “오래된 공간을 트렌드 가진 공간으로 변화시켜 우리의 전통시장이 활성화되길 희망한다”며 “‘경동1960점’에서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함께 모든 세대가 가치 있게 즐길 수 있는 스타벅스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글·사진 최문정 기자 anna.cho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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