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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파 배달료 1만원, 기사에겐 5천원”…당신이 ‘배달취소’ 당한 이유

등록 2022-12-28 16:53수정 2022-12-28 20:01

한파·폭설 겹쳐 주말 한때 배달료 급상승
푸드트럭 지원하며 기사 모시기 나섰지만
배송기사들 “배송비 책정 불투명해 불신”
서울의 한 도로에서 배송 기사가 상품을 배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도로에서 배송 기사가 상품을 배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추위 영향으로 배달앱 배달비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배달 주문은 늘었지만, 사고 위험으로 배달기사 수는 줄었기 때문이다. 배달비가 오르는 만큼 수익이 배달기사에게 돌아오지 않는 점도 배달기사가 빙판길 배송을 꺼리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배달앱 운영사들은 ‘배달기사 모시기’에 나섰다.

28일 배달 플랫폼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한파가 기승을 부린 지난 24~25일 저녁 한때 서울 일부 지역의 배달료가 1만원 이상으로 치솟았다. 평상시 배달비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배달의민족에서 음식비용을 결제한 뒤 배달기사 배정이 안 돼 주문이 자동취소된 사례도 많았다. 쿠팡이츠는 폭설이 내린 광주, 전북 전주 등 일부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배달을 중단했다.

배달앱들은 “배달비 상승 원인이 배달 수요와 배달기사 공급의 불일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음식 배달을 시키려는 이용자는 늘었지만, 빙판길 운행을 꺼린 기사들이 쉬는 상황이 많아져 배달료가 급상승했다는 것이다. 배달앱 운영사들은 “(알고리즘을 통해) 기본 배달료에 거리 및 날씨에 따른 추가비용이 붙고, 배달기사 수급에 따라 기사에게 주는 프로모션 비용을 더해 최종 배달료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배달기사들은 ‘불투명한 배달비 책정으로 수익이 높지 않아 한겨울 배달을 꺼리게 된다’는 입장이다. 배달대행플랫폼과 계약을 맺고 라이더를 하는 김아무개(37)씨는 “배달비가 상승해도 기사에겐 기본배달료(약 3천원)에 프로모션 비용 1천~2천원을 더한 돈만 돌아온다. 길이 얼어 속도를 내기 어려워 많은 배달을 하기 어렵고, 사고 위험도 커 빙판길 배송을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주요 배달플랫폼들이 배달비 책정 방식을 명확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아 배달기사들의 불신과 소비자 부담만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배달의민족은 “대행업체와 계약한 기사들의 조건은 다를 수 있지만, 배민라이더스의 경우 배달비 상승에 준하는 프로모션 할증 비용을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달앱들은 배달기사를 모시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배달의민족의 물류서비스 운영사인 우아한청년들은 26~27일 성남 중원구와 서울 강남역 인근에 푸드트럭을 보내 배달기사들에게 무료로 식음료를 지원했다. 요기요는 라이더 모집 공고에 건당 수수료 6천~8천원을 보장하기도 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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