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30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지난해 북한의 실질 경제 성장률이 2년 연속 뒷걸음질한 것으로 추정됐다. 코로나19 위기에서 회복하며 지난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큰 폭으로 반등한 것과 대조적이다. 북한의 1명당 국민총소득도 142만원으로 줄며 남한과 소득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통계청은 26일 이런 내용의 ‘2022 북한의 주요 통계 지표’를 발표했다. 한국은행 등 국내·외 기관의 북한 관련 통계를 취합한 자료다.
이를 보면 북한의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년 전에 견줘 0.1% 줄었다. 2020년(-4.5%)에 이어 2년 내리 감소세다. 북한 경제 생산액의 60% 남짓을 차지하는 서비스업과 광공업이 전년 대비 각각 0.4%, 6.5% 줄어든 여파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성장률이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3.1%에서 지난해 5.9%로 반등했으나, 북한 사정은 달랐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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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경제 규모를 나타내는 명목 국내총생산은 지난해 35조9천억원으로, 남한(2071조7천억원)의 58분의 1에 불과했다. 둘의 격차는 20년 전인 2001년 35배에서 지난해 58배로 벌어졌다. 지난해 북한 국민 1명이 1년간 번 소득(1명당 명목 국민총소득·1명당 GNI)은 142만3천원으로 남한(4048만2천원)의 28분의 1 수준이다. 1명당 소득 격차 역시 2001년 17배에서 지난해 28배로 확대됐다.
지난해 남북 교역을 제외한 북한의 전체 무역액은 7억1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17.3% 급감했다. 코로나19로 국경을 걸어 잠그며 2년 연속 무역 감소세가 이어졌다. 북한의 교역 비중은 중국이 95.6%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북한 인구는 2548만명으로 남한(5175만명)의 절반 정도로 추산됐다. 남한 인구가 지난해 최초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북한은 인구 증가세가 지속하고 있다. 전체 인구에서 65살 이상 고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10%로 남한보다 6.6%포인트 낮았다.
그러나 북한의 지난해 기대 수명(0살 출생아의 향후 생존 연수)은 남자 67살, 여자 73.8살로 남한(남자 80.9살, 여자 86.8살)보다 짧았다. 2019년 기준 북한의 식품을 통한 1명당 하루 에너지 공급량은 2097킬로칼로리(㎉)로 남한(3063㎉)의 68.5%에 그쳤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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