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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바다에서, 농촌에서, 도심에서… 시민 환경지킴이 발굴·지원하죠”

등록 2022-12-26 07:00수정 2022-12-26 09:08

‘초록열매 프로젝트’ 펼치는
재단법인 숲과나눔 사람들
지난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를 찾은 재단법인 숲과나눔의 이지현 사무처장(왼쪽)과 정상용 기획담당.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환경지킴이로 나선 시민들의 활동을 발굴·지원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지난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를 찾은 재단법인 숲과나눔의 이지현 사무처장(왼쪽)과 정상용 기획담당.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환경지킴이로 나선 시민들의 활동을 발굴·지원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기후위기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생존의 문제가 되어가고 있다. 어디 기후변화뿐이랴. 인간의 탐욕에 의한 대량소비와 자원낭비, 이로 인한 생태계 훼손 등도 환경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국민의 성금으로 마련된 재원을 사회복지 사업에 지원해온 국내 최대 법정모금기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기존 복지 중심 사업을 환경 분야로 확대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재단법인 숲과나눔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환경 프로젝트 ‘초록열매’ 사업은 이 중 하나다. 10억원 규모의 공모 사업으로 시민들의 활동을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2021년 11월 첫 씨앗을 뿌렸고, 30개 비영리 단체가 참여해 전국 곳곳에서 혁신적인 실험과 도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충남 홍성군 장곡면 주민자치회의 환경 프로젝트는 그 중 하나다. 숲과나눔 재단의 이지현 사무처장과 정상용 기획 담당을 만나 초록열매 사업의 성과와 앞으로 과제를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진행했다.

-초록열매 사업은 어떤 프로젝트인가?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시도를 발굴하고 지원하는게 목적이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 피해는 취약 계층에게 쏠릴뿐아니라 우리 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더 악화시킨다. 대량소비, 자원낭비, 생태계 훼손, 기후위기, 환경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한 시민들의 실천 방법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상에서 실천 방법은 어떤게 있나?

“예컨대 경기 수원의 한 아파트 거주 시민들은 ‘아파트 탐조단’을 만들어 도심 속 아파트단지 숲정원의 가치를 재발견했다. 주민들은 생태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인공새집 달기, 새 먹이대 설치, 유실수 심기 등 ‘도시에서 새와 함께 살아가기’ 프로젝트를 펼치고 또 관찰하며 기록으로 남겼다. 일상에서 생태문화를 조성하는 것은 생물다양성을 보존하는 또 다른 관계망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의벗연구소, 시흥갯골 사회적협동조합,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한강생물보전연구센터 등 4개 단체는 지역의 생물다양성 보존에 대한 여론을 조성했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시민들 사이에 새로운 관계가 맺어졌고 이 관계망은 더 촘촘해지리라 기대한다.”

-큰 단체, 거대 담론 중심이 아니라 시민 주도의 아이디어 사업이 많아 눈길이 간다.

“특히 장곡면 주민자치회 활동은 큰 의미가 있다. 6개 마을 이장들이 환경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영농폐기물 수거량, 이동거리 등을 일일이 데이터화했다. 주민 주도로 시작해 정책 결실까지 맺은 사례다. 이밖에 종이팩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유어스텝’, 자원순환시스템을 구축한 광주광역시 용봉동 ‘마을발전소’,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 연안에 서식하고 있는 흰발농게 지킴이로 나선 시흥갯골 사회적협동조합 사례 등은 우리 주변에서 삶과 자연의 가치를 느끼고 참여할 수 있는 생태보전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기후위기에 맞서는 시도들이 다양해지고 있는데?

“바다에서, 도시에서, 생활속에서 실천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기후변화청년단체는 건설중인 강릉 안인화력발전소를 중심으로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인 석탄화력발전이 초래하는 다각적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전방위로 펼치는 중이다. 해양환경보호단체 레디는 플라스틱을 비롯한 각종 쓰레기로 인한 해양환경오염 문제에 주목하고 프리다이버들의 수중정화 프로젝트를 진행해 그린다이빙 문화를 확산시키는데 일조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석탄화력발전소 57기가 가동 중이며, 4기는 건설중이다. 연간 해양쓰레기 발생량은 14만5천t, 1인당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13t에 이른다. 세계적으로 기후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앞에 놓인 현주소다.”

-아무래도 시민운동의 지속가능성이 관건일텐데?

“환경 문제는 단기간에 성과가 나지 않을 뿐더러 측정하기도 어렵다. 상대적으로 환경 분야의 기금과 배분이 왜소한 상황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기반조성을 위한 의미가 크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활동과 관심이 필요하다.”

홍대선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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