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이 1074억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21일 한국은행 발표를 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1073억9천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97억4천만달러 늘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이 들고 있는 국내 외화예금을 가리킨다.
이는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2012년 6월 이후 최대 기록이다. 증가 규모(97억4천만달러)로도 역대 최대다. 특히 달러 예금이 87억1천만달러 늘면서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인 935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한은은 기업의 수출입 결제대금 예치, 외화유동성 확보 수요 등으로 달러 예금이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400원대에서 고공행진하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초부터 급락세를 보이자 환율이 낮을 때 달러를 확보해두려는 수요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화 예금은 4억달러 늘어난 45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부 증권사들이 해외 파생거래와 관련된 증거금을 회수하고 기업들도 유로 현물환을 순매수한 영향 등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