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손님 기다리는 상인. 연합뉴스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은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감소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전국 음식점업과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11월21일~12월5일)한 결과를 보면, 자영업자의 68.6%는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줄었다고 답했다. 평균적으로 매출은 작년 대비 12.5%, 순이익은 12.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4월부터 완화됐지만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소비가 회복되지 않은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조사 대상 자영업자의 53.2%는 내년에도 매출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매출과 순이익은 올해보다 각각 3.1%, 3.8%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경영 애로사항을 물었더니 임차료 상승과 각종 세금 부담을 꼽은 이들이 23.1%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출 상환 부담(21.2%),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 매입비 부담(19.7%) 등이 뒤를 이었다. 경영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비용 요인은 원자재·재료비(22.8%), 인건비(21.5%), 임차료(20.0%), 대출 상환 원리금(14.0%) 등의 순이었다.
조사 대상의 40%는 향후 3년 내 폐업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폐업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26.4%),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6.1%), 자금 사정 악화 및 대출 상환 부담(15.1%) 등을 꼽았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한국의 자영업자 비중은 2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장기화하면 결국 서민경제 전체가 휘청일 수 있는 만큼 세밀한 정책적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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