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2001년생보다 약 7년 더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생 아이가 100살까지 생존할 확률은 여자가 5.5%, 남자가 1.4%였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1년 생명표’를 보면,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1년 전보다 0.1년 늘었다. 10년 전인 2011년생과 비교하면 3년, 20년 전인 2001년생과 비교하면 6.5년 늘었다. 2021년생 여자아이의 경우 기대수명이 86.6년으로 남자아이(80.6년)보다 6년 더 길었다. 여자의 기대수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83.1년)보다 3.5년 높고, 남자의 기대수명은 평균(77.7년)보다 2.9년 높다. 남녀의 기대수명 격차는 전년과 같은 6년이었는데, 1985년(8.6년)을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가 100살까지 살 확률은 여자가 5.5%, 남자가 1.4%로 나타났다. 20년 전인 2001년에 태어난 출생아의 경우는 100살까지 생존할 확률이 남자(0.3%)는 물론이고, 여자(0.9%)도 모두 1%가 채 안 되었는데 20년 만에 4∼6배씩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출생아가 80살까지 생존할 확률은 여자가 81.7%, 남자가 63.1%였다. 2001년에는 출생아가 80살까지 생존할 확률이 여자가 60.7%, 남자가 36.2%였는데 20년 만에 크게 오른 것이다.
남녀 모두 주요 사망원인 1위는 암이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가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가 25.4%, 여자가 15.6%였다. 남자의 주요 사망원인은 암(25.4%), 폐렴(10%), 심장질환(9.5%), 뇌혈관질환(6.6%) 등의 순이었고, 여자는 암(15.6%), 심장질환(12.3%), 폐렴(8.1%), 뇌혈관질환(7.7%) 등의 순이었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 20년 전인 2001년 태어난 남자가 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14.5%로 암(25.6%) 다음으로 높았고, 2001년 여자 출생아가 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16.6%로 암(14.4%)보다도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가 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 6.6%, 여자 7.7%로 크게 떨어졌다.
반면 20년 사이 폐렴으로 사망할 확률은 더 커졌다. 2001년 출생아가 폐렴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 1.7%, 여자 1.3%로 극히 낮았다. 하지만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는 폐렴으로 사망할 확률이 남자 10%, 여자 8.1%까지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고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성 질환인 폐렴으로 사망할 확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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