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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기업 규모 클수록…인플레이션, 직원 급여에 영향 더 끼쳤다

등록 2022-12-05 17:36수정 2022-12-05 20:16

한은 “기대 인플레, 상용직 정액급여에 영향 ↑”
임금-물가, ‘쌍끌이 악순환’ 우려 가능성도 나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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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액급여의 오름세를 이끈 요인 중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의 영향이 가장 크다는 한국은행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그 효과가 더 뚜렷했다. 향후 기대 심리가 안정되지 않을 경우 물가와 임금이 서로 끌어올리는 악순환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이슈노트 ‘최근 임금 흐름에 대한 평가 및 가격전가율 추정’을 보면, 올해 2분기 상용직의 정액급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올랐다. 급여를 끌어올린 요인 중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의 기여도가 1.60%포인트로 가장 컸다. 이는 한은 고용분석팀이 2012년 1분기∼올해 2분기 사업체노동력조사 자료 등을 이용해 향후 1년에 대한 기대 인플레이션율, 빈일자리율 등과 임금 증가율 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추세를 살펴보면 기대 인플레이션의 효과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 상용직의 정액급여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3.5%에서 올해 2분기 4.2%로 올라왔다. 같은 기간 기대 인플레이션의 기여도는 1.15%포인트에서 1.60%포인트로 확대되며 상승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직전 분기 임금 증가율의 기여도가 1.07%포인트에서 1.59%포인트로 올랐고, 빈일자리율의 기여도도 0.93%포인트에서 1.28%포인트로 커졌다. 빈일자리율은 구인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일자리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보통 높을수록 임금도 더 많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기대 인플레이션이 급여에 더 많은 영향을 미쳤다. 올해 2분기 300인 미만 기업의 상용직 정액급여 증가율에 대한 기대 인플레이션의 기여도는 1.34%포인트에 그친 반면, 300인 이상에서는 2.58%포인트에 이르렀다. 규모가 큰 기업에서는 상대적으로 노동자들의 임금협상력이 강해서 예측되는 물가 상승분을 임금에 반영시키기 수월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규모가 작을수록 기대 인플레이션보다는 빈일자리율의 영향이 컸다. 이들 기업의 빈일자리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데 따른 결과로 추정된다.

향후 기대 인플레이션이 안정되지 않으면 물가-임금이 서로 끌어올리는 악순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물가에 대한 기대심리가 임금에 반영되고, 이에 따른 임금 상승분은 다시 기업이 소비자물가로 전가하는 식이다. 특히 상용직의 정액급여는 일회성 성격이 있는 특별급여 등과 다르다는 점에서 보다 중점을 두고 살펴봐야 할 여지가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영구적으로 비용 부담이 늘어난 만큼 판매가격에 전가할 가능성도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중간재의 수입물가가 동시에 올랐다는 점에서 우려가 높다. 한은 고용분석팀은 “가파른 임금 상승세는 중간재 수입비용 상승이 이례적으로 동반되면서 기업의 가격결정 행태에 변화를 초래하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분석 결과 제조업의 경우 임금이 10% 상승할 때 2013~2020년에는 생산자물가가 0.1%만 오른 반면, 지난해 이후에는 2.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임금 총액에서 정액급여만 별도로 떼어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연구결과는 아직까지 없다. 이번에 한은 고용분석팀도 1인당 임금 총액이 생산자물가에 미치는 영향만 분석했다. 또 상용직 정액급여가 아닌 임금 총액과 기대 인플레이션 간에는 유의미한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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