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한 달 새 20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기적금 잔액과 대출 잔액은 감소세를 보였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비(KB)국민∙신한∙하나∙우리∙엔에이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11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827조2986억원으로 10월 말(808조2276억원)보다 19조710억원 증가했다. 반면 5대 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은 같은 기간 39조17억원에서 38조3545억원으로 줄어들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적금이 줄어드는 이유는 경기가 계속 안 좋은 상황에서 제일 부담없이 깰 수 있는 자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3조6476억원에서 693조346억원으로 줄어들며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 잔액은 123조6299억원에서 121조5888억원으로 감소했다. 기존 대출 상환이 이뤄지고 신규 대출 수요도 감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509조1357억원에서 510조7634억원으로 증가했다. 부동산시장 둔화에 따라 주담대 수요는 줄었지만 아파트 신규 분양이나 중도금대출 등으로 집단대출이 증가하면서 주담대 잔액이 늘어난 것으로 은행권은 보고 있다.
한편 회사채 발행 여건이 악화하면서 대기업들이 은행을 찾는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11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111조3276억원으로 전달보다 4조2010억원 증가했다. 직전달 증가폭(6조6651억원)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큰 규모다.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111조3276억원으로 4조2010억원 늘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