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500여개 우체국 창구에서 4대 시중은행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 고객들이 전국 2500여개 우체국에서 입·출금 및 조회, 자동화기기(ATM) 등 금융 서비스를 별도의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30일부터 우체국 망을 이들 은행에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고령층과 같이 인터넷·스마트뱅킹 등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취약계층과, 시중은행 금융 점포 수가 줄어 먼 곳의 은행을 찾아가야 했던 농·어촌 지역 고객의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코로나19 대유행 등에 따라 비대면 금융 거래가 확산되는 추세지만 고령층은 단순한 업무를 처리할 때에도 여전히 은행의 대면 거래를 선호한다”고 우체국 망을 시중은행에 개방하기로 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시중은행 점포망 축소가 지속되면서 농·어촌 지역 등 금융 서비스 소외 지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6월 4대 은행과 업무 제휴를 맺은 뒤 시스템 연계 작업을 벌여 왔다. 이어 지난 10월 말 우체국 통장과 시중은행 통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통합 리더기를 개발해 보급했다. 이달 말 거래 정보 공유 및 정산 시스템 구축까지 마쳐 30일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
앞서 우정사업본부는 기업·산업·씨티·전북은행 등과 업무 제휴를 맺고 전국 우체국에서 이들 은행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번에 4대 은행과 제휴를 맺으면서 모두 8개 은행의 서비스를 우체국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은 “우체국이 국민들에게 365일 언제 어디서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허브 기관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국민 모두가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정부 기관으로서의 공적 역할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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