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와일드타입이 개발한 세포배양 연어육. SK 제공
에스케이(SK)가 세포배양 고기 등 차세대 식품 사업 투자를 다각화하고 있다.
에스케이는 세포배양 연어육을 개발한 미국 기업 와일드타입에 100억원을 투자한다고 24일 밝혔다. 와일드타입은 세포배양 기술로 실제 연어와 유사한 식감과 맛, 형태를 구현하는 데 성공해, 내년 상품화를 목표로 연어 스테이크, 필렛 등의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에스케이는 또 대체 우유 단백질을 생산하는 미국 기업 퍼펙트데이, 한국의 매일유업과 함께 지속가능 식품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에스케이는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 퍼펙트데이에 1200억원을 투자했다. 대체유 단백질은 아이스크림·초콜릿·크림치즈 등의 원재료로 쓰인다. 퍼펙트데이는 세계 최초로 단백질 생성 유전자에 미생물을 결합한 발효 방식으로 단백질 생산에 성공한 업체다. 네슬레 등 글로벌 식품업체에 납품 중이다.
에스케이가 지난해와 올해 500억원을 투자한 영국의 식물성 고기 생산업체 미트리스팜도 성장 잠재력을 평가받아 최근 아주IB투자로부터 100억원을 투자받았다. 에스케이는 이번 와일드타입 투자로 식물성 고기(미트리스팜), 미생물 발효 단백질(퍼펙트데이·네이처스 파인드)에 이어 세포배양 식품까지 아우르는 지속가능식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김무환 에스케이 그린투자센터장은 “기후변화를 극복하기 위한 과정이 곧 미래 가치를 포착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지속가능 식품 등 그린 산업의 폭발적 성장에 대비해 주도권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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